[초점] '9회말 등판 준비' 연기금…결정구는 '대형주'

입력 2015-11-26 11:07   수정 2015-11-26 11:12

[ 노정동 기자 ]
올 증시 거래일이 한 달 정도 남은 가운데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등판을 위한 몸 풀기에 나섰다. 최근 외국인 매도 공세 속 나홀로 지수를 떠받치며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매수세가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주부터 전날까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1조1489억원이다.

연기금의 활약이 특히 눈부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같은 기간 589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 역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수세를 이어가며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단 1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만 1조2000억원 가량을 팔고 나갔다.

연기금은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에만 826억원 어치를 담았다.

이어 LG화학(588억원), 아모레퍼시픽(476억원), SK이노베이션(476억원), 한미약품(464억원), 삼성물산(297억원), 엔씨소프트(289억원), 竊튥DI(267억원), SK(265억원), 네이버(228억원), 호텔신라(205억원) 순이었다.

연기금의 매매 특징을 살펴보면 업종 대표주들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벤치마크를 준용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담을 수밖에 없다"며 "향후에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과거 매매 행태를 살펴보면 연기금은 11~12월에 집중적으로 순매수세를 보이는 데다 최근 파리 테러 등 글로벌 대외 악재로 대형주 주가가 많이 내려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다음 달 부터 본격적인 대형주 쇼핑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연기금의 연간 순매수금액중 연말(11~12월) 비중은 약 24.4%였다"며 "이를 적용하면 다음 달까지 연기금은 약 1조7000억원 가량의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연기금의 매수세와 더불어 코스피 대형주들의 자사주 매입이 꾸준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기금의 지수 구간별 매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2000선 이하로 내려갔을 때 '집중 방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별로 보면 연기금의 누적 순매수는 코스피 1950선 이하에서 12조7800억원으로 제일 많았고 2000~1950 구간이 10조100억원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2050~2000 구간은 3조8300억원, 2100~2050 구간에서는 1조2600억원이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2000선 위에서 움직일 경우 연기금은 대형주 가운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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