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지는 금융사기] "스탠다드차타드 런던지점서 보증 …" 사기꾼들, 유명기업 이름 도용해 '유혹'

입력 2015-11-27 19:20  

[ 박상용/오형주 기자 ] 해외 부동산 투자업체로 투자자들에게 자신을 알린 망고9는 최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 받은 10억파운드(약 1조7374억원) 상당의 지급보증서(BG)를 제시했다. 사업 실체에 대한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SC은행이 자신들의 빚을 10억파운드까지 대신 내줄 수 있다고 광고한 것이다. SC은행 런던지점에서 발행했다는 BG에는 최고경영자(CEO) 이름과 사인까지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SC은행에 확인한 결과 이 같은 BG는 발행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은행 관계자는 “런던지점에서는 관련 업무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다”며 “BG에 CEO 사인이 들어가는 경우도 없어 명백한 문서 위조”라고 말했다.

금융사기업체들은 유명 금융회사와 대기업의 이름을 종종 도용한다. 알려진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부족한 신뢰성을 메우려는 꼼수다.

가상화폐 힉스코인 관계자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신세계백화점에서 이미 힉스코인으로 쇼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신세계백화점에 확인해보니 그 같은 일은 불가능했다. 힉스코인 측은 “워낙 극비사항이라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잘 모르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역시 가상화폐인 케이코인은 신한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파리바게뜨 KFC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해당 업체에 확인한 결과 허위 선전이었다. 케이코인 자금 모집책은 파리바게뜨 등에 미리 현금으로 결제해놓고 투자자들과 함께 방문, 케이코인으로 결제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기업체들이 거짓말을 하더라도 일반인이 해당 대기업에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용/오형주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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