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으로 보는 2016 증시, 동그라미 칠 이벤트는?

입력 2015-11-29 09:15  

[ 박희진 기자 ]

2016년 국내 증시는 세계 주요국의 엇갈린 통화정책과 정치 이벤트 영향 아래 상하반기 방향을 달리할 전망이다.

29일 현재까지 상위 10대 증권사(3분기말 자기자본 기준) 중 내년 전망을 내놓은 곳은 모두 8개사다. 이 중 4개 증권사가 내년 증시의 '상고하저(上高下低)'를 점쳤다.

이들은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안도랠리를 예상했다. 이 기간 유럽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증시에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대내적으로는 총선을 앞둔 경기친화 정책을 상반기 호재로 꼽았다. 반면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 등 정치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예상이다.

3개 증권사는 내년 하반기가 돼야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증시 흐름을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두 번째 금리인상 이후부터 비로소 금리인상 주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국내 증시도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12월 미국의 첫 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내년 중 추가 인상 조치가 1~2차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증시 움직이는 정치…美 대선·韓 총선

내년에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국내외 선거들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 대선과 한국 총선, 대만 총통 선거 등이 직간접적으로 호재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반기 가장 큰 변수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이다. 과거 미국 대선이 있던 해마다 뉴욕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 분기별 수익률을 따져보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4분기 미국 증시는 정권 교체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는 설명이다. 기존 정권 연장 가능성이 높으면 정책 지속 기대감에 강세를 띈다. 반면 정권 교체이 점쳐질 경우에는 정책 변화에 대한 불안으로 약세를 보였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대선과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코스피지수가 연중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는 주식비중 축소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4월 열리는 국내 총선은 우려보다 기대감이 높다. 총선 이전 재정 조기 집행과 같은 경기 친화 정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총선 이전에는 통화량 증가에 따른 증시 상승이 나타났고 경기지표들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증권은 "한국 정치적 순환주기상 총선 전후로 경기 선행 및 동행지수에서 내수 관련 항목들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며 "소비자기대지수와 건설수주액, 광공업생산지수 등은 총선 이전에 양호했지만 이후에는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연초 주목해야 할 정치 이벤트도 있다. 1월에 열리는 대만 총통 선거는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담 이후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져 주목된다.

◆유로존 양적완화 종료…유동성 감소·경기하방 위험

9월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하반기 증시 조정 시기를 앞당길 변수로 꼽힌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의 양적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양호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예정대로 ECB가 양적완화를 끝낸다면 하반기부터 상황은 달라지게 된다.

앞서 ECB는 현재 진행 중인 양적완화 정책을 내년 9월 종료한다고 예고했다. 9월 전까지 ECB의 양적완화 연장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2분기 후반부터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럽발(發) 유동성 감소를 우려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당장 다음달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12월 추가적인 통화완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ECB가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만기 연장을 포함해 매입규모 확대, 중앙은행 예금금리 인하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은 "ECB 통화완화 정책 강화와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정책 효과가 반감되고 미국 출구전략 영향이 구체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벤트 많은 中…자본시장 개방 속도

중국 정부는 내년 3월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향후 5년간 중국 경제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지난 10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통과된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에 관한 제13차 5개년 계획(13·5규획, 2016∼2020년)의 세부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다.

중국의 향후 5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도 양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목표치가 기존 '7% 유지'에서 하향 조정될 지 여부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성장 둔화를 감안해 6.5~7.0%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목표치에 따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거나 완화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3·5 규획의 세부 내용이 발표되면 국내 증시에서도 단기적으로 정책 테마주(株)의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13·5 규획이 장기 정책인 만큼 단기 영향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 외에도 주목해야할 중국 변수가 많다. 내년 상반기 중국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시행과 A주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달말 중국 위안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이 결정된다면 효력은 내년 10월부터 발생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은 국제화된 통화 묶음인 SDR 바스켓에 위안화 편입을 추진하고 MSCI 지수내 비중을 늘리면서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뺙?중국이 글로벌 자금을 흡수하면서 한국 증시의 유동성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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