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그립다면…남쪽으로 튀어!

입력 2015-11-30 07:10   수정 2015-11-30 09:33

이곳은 여름…남태평양 섬으로 떠나는 여행
고갱이 사랑한 타히티 - 우뚝 솟은 오테마누山, 영험한 기운이
333개 섬나라 피지 - 바다 위 레스토랑서 'DJ 배틀' 감상을
블루 라군 뉴칼레도니아 -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 너였구나!

지금 내 몸이 원하는 곳…
뉴질랜드 - 와이너리 투어·레포츠 모두 즐길 수 있네
호주 - 세계서 가장 큰 '모래섬' 에 몸을 맡겨봐



[ 김명상 기자 ]
타히티, 피지, 뉴칼레도니아, 와이헤케, 프레이저 아일랜드…. 그 이름만으로도 심장을 푸른색으로 물들일 것만 같은 남태평양의 섬들. 상상만으로도 막 건져 올린 물고기처럼 가슴이 펄떡펄떡 뛴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이 시작되면 ‘급이 다른’ 남태평양 여행지의 마력은 더욱 강해진다. 여행자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세상으로 떠나보자.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 속에서 평소에 꿈꾸던 자유의 날개를 달 수 있다.


사랑이 완성되는 환상의 섬, 타히티 보라보라

호주 시드니에서 동쪽으로 약 6100㎞ 떨어진 타히티. 정식 명칭은 프렌치 폴리네시아다. 118개의 섬이 모여 있으며, 타히티는 이들 중 가장 큰 섬을 가리킨다.

일본의 여성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무지개》는 남태평양의 섬 타히티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 속 타히티는 주인공의 아픔을 보듬고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대자연으로 등장한다. 겨울이 없는 타히티는 프랑스의 화가 폴 고갱이 마지막까지 사랑한 섬으로도 유명하다. 고독과 자유를 찾아 타히티를 찾은 고갱은 약 2년 머무는 동안 60여점의 회화와 조각 작품을 쏟아내며 창작의 열정을 불태웠다. 고갱의 대표작이 대부분 타히티에서 탄생한 것도 섬이 주는 영감 때문이리라.

타히티의 수도인 파페에테를 벗어나 섬으로 떠나면 눈을 의심케 하는 휴양지가 펼쳐진다. 타히티에서도 허니문 여행객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곳 중 하나는 보라보라 섬이다. 타히티에서 북서쪽으로 약 240㎞ 떨어진 섬으로, 2002년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보라보라 섬의 중심에는 오테마누 산(722m)이 있고, 주위를 섬과 옥빛 라군(산호가 죽어서 모래가 된 얕은 바다)이 호위하듯 감싸고 있다. 신성한 기운이 감도는 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섬과 바다의 조화는 신이 얼마나 이곳을 공들여 만들었는지 웅변하는 듯하다. 보라보라 섬의 라군은 수백만년 동안 생성된 것으로, 시시각각 빛깔이 변하는 에메랄드빛 바다의 향연을 눈앞에 펼쳐낸다.

평생 본 적 없던 고급 리조트도 즐비하다. 물 위에 떠 있는 오두막 형태의 방갈로에서는 한 발만 내디뎌도 아름다운 태평양의 바다에 풍덩 빠진다. 환상적인 풍경, 최고의 시설을 갖춘 숙소, 매력적인 바다. 많은 커플이 사랑의 완성을 위해 보라보라 섬을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여행 팁

한국에서 타히티까지 가는 직항 노선은 없다. 에어타히티누이항공(airtahitinui.com/kr-ko)은 일본 도쿄 나리타에서 타히티의 수도 파페에테까지 가는 노선을 매주 2회(월·토요일) 운항 중이다. 약 12시간 걸린다.


젊음의 열기를 바다 위에 태운다 - 피지 마마누다 군도

피지는 연중 따뜻한 기후와 원시 자연의 매력이 깃든 이상적인 여행지다. 최근 여행안내서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16 꼭 방문해야 하는 여행지 10’ 목록에 올라 관심을 더 모은다. 333개의 섬으로 구성된 피지는 제주도의 약 10배 정도 크기다.

많은 여행지 중 2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마마누다 군도는 난디국제공항에서 페리로 5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캐스트어웨이’의 촬영지인 몬드리키 섬도 이곳에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주변 섬들을 쉽게 돌아보려면 크루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배를 타고 하루 동안 군도 곳곳을 관광할 수 있는데, 사우스 시 크루즈(ssc.com.fj)는 몬드리키를 비롯해 야누야, 마나 섬 등을 도는 당일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젊음의 열기를 발산하고 싶다면 바다 위에 떠 있는 바인 레스토랑 클라우드 나인(cloud9.com.fj)에 가보자. 최근 피지관광객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화덕 피자를 맛볼 수도 있다. 마마누다 군도의 산호 군락인 로로 리프에 있으며 난디의 데나라우 선착장에서 35~40분 정도 걸린다.

2층 구조의 클라우드 나인 1층에는 바와 피자를 굽는 화덕이 있고, 2층엔 선탠을 할 수 있는 비치 베드가 있다. 상주하는 DJ가 늘 새로운 클럽 음악을 들려준다. 세계의 유명 DJ들이 이곳에 모여 DJ배틀을 벌이는 대회도 해마다 열린다.

여행 팁

대한항공(koreanair.com)이 매주 3회(화·목·일요일) 인천~난디 노선을 운항 중이다. 피지관광청(fiji.travel/kr)


낙원 속의 또 다른 세계 - 뉴칼레도니아 로와요테 군도

‘지상 최고의 낙원’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은 절경의 섬 뉴칼레도니아. 흔히 화산 폭발로 생긴 섬이라는 오해를 받지만 약 5600만~8000만년 전에 호주 대륙으로부터 분리된 태초의 섬이다. 워낙 오랫동안 홀로 고립돼 있다 보니 마다가스카르 섬에 버금갈 만큼 독특한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크게 남부, 북부, 로와요테 군도로 나뉜다. 수도 누메아에서 비행기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로와요테 군도는 우베아, 마레, 리푸 등의 작지만 개성 있는 섬으로 구성돼 있다.

우베아는 28㎞에 달하는 해변이 장관이다. 환상(環狀) 산호초와 숨이 멎을 듯한 푸른 바다를 보려는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 여성 작가 모리무라 가쓰라가 이 섬을 배경으로 쓴 소설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이 인기를 끌면서 유명세를 탔다.

리푸는 로와요테 군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해안선은 우뚝 솟은 암벽부터 파우더같이 고운 모래 해안까지 다양하다. 리푸의 해안은 산호 해변을 제외한 대부분이 높이 30~50m의 수직 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로와요테 군도 남쪽에 있는 마레는 원주민들이 고유한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는 곳이다. 천연 아쿠아리움, 라 로셰 선교단, 전사의 절벽 등도 또 다른 대표 명소인데 마레 섬의 중심지 타딘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섬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여행 팁

현재 한국에서 뉴칼레도니아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뉴칼레도니아의 국적 항공사인 에어칼린(aircalin.co.kr)은 일본 나리타와 오사카에서 누메아로 가는 직항편을 운항 중이다. 나리타에서는 주 5회(화·수·목·토·일요일), 오사카에서는 주 2회(월·금요일) 누메아로 떠난다.


와인의 향기가 물씬 - 뉴질랜드 와이헤케

뉴질랜드 최대 항구도시 오클랜드 嶺?〈?아름다운 섬이 여럿 숨어 있다. 그중에서도 와이헤케 아일랜드는 오클랜드 거주자들이 즐겨 찾는 주말 여행지다. 오클랜드 도심과 가깝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와이헤케 아일랜드에 별장을 가진 부호나 기업가가 많다.

길이가 19.3㎞에 불과한 섬에는 9000명 정도가 살고 있다. 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지 않지만 한낮에는 사람 보기가 쉽지 않다. 주민의 약 20%가 페리를 타고 오클랜드에 있는 직장에 가기 때문이다. 은퇴자를 제외하면 꽤 많은 이들이 출퇴근하는 셈. 섬에서는 기상 상황 등에 따라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도 거주자들은 섬을 버리지 못한다. 그만큼 와이헤케 아일랜드에서의 삶이 도시생활보다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와이헤케 아일랜드는 와이너리가 유명해서 ‘와인의 섬’으로도 불린다. 이 작은 섬에 18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1978년 최초의 와이너리가 문을 연 이후 급증했다. 토양의 질과 기후가 포도 재배에 적합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는 맛 좋은 와인과 함께 어울리는 메뉴를 내놓는다. 미식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다. 와이너리 방문을 원한다면 현지 여행자안내센터(i-Site)나 여행사를 통해 편리하게 참가할 수 있다.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레츠 시설인 짚라인을 타면 와이헤케 아일랜드의 자연림과 원시림 위를 줄에 매달려 질주할 수 있고, 하이킹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섬의 생태를 돌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여행 팁

뉴질랜드 오클랜드 페리 터미널에서 35~40분 정도 가면 와이헤케 아일랜드의 마티아티아 선착장에 닿는다. 에코집 어드벤처스(ecozipadventures.co.nz)에서는 최첨단 짚라인과 숲 하이킹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든 것이 모래로 이뤄진 세계 - 호주 프레이저 아일랜드

호주 퀸즐랜드주 동쪽 해변에 있는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섬이다. 총 면적이 1630㎢에 이르며 최대 길이는 122㎞다. 1992년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 이후 호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원주민들은 프레이저 아일랜드를 천국이라는 뜻의 케이가리라고 부른다. 섬의 절반은 그레이트 샌디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고, 숙박시설이 세 곳에 불과하다.

호주 현지 여행사에 투어를 신청하면 커다란 사륜구동차를 타고 섬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 모래로만 이뤄진 세계를 가장 편하게 여행하는 방법이다. 가이드는 여기저기 산재한 섬의 관광명소로 데려다준다.

맥켄지 호수는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다. 바닥의 모래알이 다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한 호수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 3편의 엔딩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한 이후 더욱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동남쪽에 펼쳐진 ‘75마일 비치’는 이름 그대로 길이가 75마일(약 120㎞)에 달하는 해변이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을 사륜차로 달리며 인적 없는 바다를 아무 방해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섬의 관광 명물 중에는 마헤노 난파선이 있다. 1905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만든 배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병원선으로 쓰였다. 나중에는 수명이 다해 일본에 고철로 팔렸는데, 1935년 일본으로 가던 중 사이클론을 만나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 좌초했다. 어찌 보면 녹슬고 흉물스러운 난파선이지만 이마저도 남겨둔 것은 ‘있는 그대로’ 간직하려는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여행 팁

호주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3시간 반 정도 차를 타고 가면 하비베이에 닿는다. 여기서 페리를 타면 약 50분 만에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닿는다. 호주정부관광청(australia.com/ko-kr)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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