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연매출 1조 킴스클럽 매각 추진

입력 2015-11-30 17:35  

'대형마트 빅3' 체제 굳어지자 37곳 점포 정리해 재무개선 나서
내년 부채비율 250%로 낮추고 해외 유통사업·SPA 강화
인수후보로 현대백화점 거론



[ 임현우 / 강영연 기자 ]
이랜드그룹이 연간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킴스클럽을 매각하기로 했다. 1등이 되기 힘든 비주력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해외 유통사업과 제조·직매형 의류(SPA)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킴스클럽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조만간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킴스클럽은 이랜드가 1995년 처음 선보인 하이퍼마켓(대형 슈퍼마켓)으로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이 회사의 51개 유통점포 중 37개 매장에 입점해있다.

윤경훈 이랜드 상무는 “해마다 꾸준히 이익을 내는 알짜사업 중 하나지만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시장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빅3’ 체제로 굳어진 상황에서 선두가 되긴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신 해외 유통사업과 SPA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미래의 사업방향을 정했다. 이랜드는 팍슨(Parkson)백화점을 운영하는 바이성(百盛)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복합쇼핑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유니클로의 대항마 격으로 육성하고 있는 스파오, 미쏘 등의 SPA 브랜드에도 투자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지난 10년 동안 30여건에 이르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연매출 10조원대 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부채도 빠르게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그룹의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단기차입금 가운데 향후 5년 내 갚아야 할 채무가 2조4328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방안으로 거론되는 중국법인의 홍콩 증시 상장 등은 미뤄지고 있다.

이랜드는 킴스클럽 매각을 계기로 370%대인 그룹 부채비율을 내년에 250% 선까지 낮추고, 2017년에는 200% 아래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주문하는 데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 측은 “킴스클럽은 유통매장의 식품관 개념으로 지하 1~2층에 입점해있어 바잉 파워(구매력)가 강한 유통업체가 인수한다면 더 경쟁력 있는 사업장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킴스클럽 매각 과정에서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매물로 나온 킴스클럽의 ‘매력’에 대한 유통업계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킴스클럽 매각이 대형마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매장 자체가 많지 않고 아주 잘되는 곳은 서울 강남 등 일부여서 그다지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자금여력은 있는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현우/강영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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