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질주하던 삼성SDI, 유증 깜빡이 켜나…주가 향방은

입력 2015-12-02 14:34   수정 2015-12-02 16:44

[ 권민경 기자 ]

전기차 기대감에 질주하던 삼성SDI 주가가 최근 급제동에 걸렸다.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계열회사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가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내년 실적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는 것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유상증자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기 전까지 삼성SDI 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23분 현재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3.17% 떨어져 1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독일 폭스바겐자동차의 '디젤 게이트'가 터진 직후인 지난 9월 21일부터 한달 여간 12% 넘게 올랐다.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디젤차가 시들해지고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유지하다 최근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SDI 주가 분위기가 바뀐 건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한 시장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삼성그룹 건설 계열?중 하나인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려있다.

회사 측은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직원 무급순환휴직제를 시행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내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황. 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룹 삼성SDI와 삼성물산 등 그룹 계열회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각각 13.10%, 7.81%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도 지난 10월 30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엔지니어링 대주주로서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삼성SDI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그는 "내년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고, 펀더멘탈 뒷받침없이 전기차 테마로만 너무 올랐다"며 전기전자주(株) 중 삼성SDI는 "매력이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도 삼성SDI가 화학(케미칼) 사업 매각 대금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정원석 연구원은 "케미칼 사업 부문 등의 매각으로 1조원 가량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를 중대형 전지 사업 투자 재원이 아닌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확보에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참여에 淪?불확실성이 삼성SDI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정 연구원은 내다봤다.

삼성SDI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까지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설령 참여한다고 해도 케미칼 사업 매각 대금과 비교하면 적은 금액일 것이어서 이것이 매각 가치를 떨어뜨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케미칼 사업 매각으로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이 또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사적인 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성이 적은 동시에 적자 전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며 "전기차 성장성 보다는 내년 이익 감소가 주가에 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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