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등 SW 서비스 주력…개방적 리더십으로 협력 강화
[ 전설리 기자 ]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수장이 7년 만에 바뀌었다. 새로 사령탑을 맡은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54)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혁신을 통해 ‘갤럭시 신화’를 이어가야 하는 책무를 떠맡았다. 2일 아침 첫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한 고 사장은 “설레는 만큼 부담도 크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혁신 적임자”
고 사장은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녔으며 겸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을 할 땐 공격적이어서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일했던 한 삼성전자 임원은 “절대 큰소리로 호통치는 일이 없다”고 전했다. 고 사장은 이날 “세계 휴대폰 시장 환경이 어려운데 무선사업부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꼭 그렇지(힘들지)만은 않다”며 침착하게 답했다.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고 사장의 성격과 업무 방식 등은 이 같은 시장 환경에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삼성페이와 보안 플랫폼 녹스 등 최근 삼성전자가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기반을 다졌다. 퀄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협력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고 사장을 발탁한 것은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애플·화웨이 추격 등 과제 산적
물론 외부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고급형 시장에선 애플이, 중저가 시장에선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2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호황의 정점이었던 2년 전 실적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자업계는 고 사장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어떤 혁신 카드를 빼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WSJ는 “고 사장이 세우는 미래 전략이 삼성전자의 중장기 스마트폰 사업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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