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반도체 인력 유출] 석유화학·전자 업종도 '인력 빼가기' 심각

입력 2015-12-03 18:11  

화장품 업계 100명 1년새 중국 회사로 옮겨


[ 김보라/안재광 기자 ] 중국 업체들의 한국 인력 빼가기는 다른 업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특정 엔지니어를 빼가거나, 고액 연봉을 내걸고 공채를 하는 식으로 한국 기술자들을 데려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석유 메이저들이 핵심 인재를 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중국 화장품 회사로 옮긴 인력이 최소 100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등 항공사 조종사들도 올 들어 한 달 평균 24.1명이 퇴직해 중국 등 외국 항공사로 옮겨갔다. 중국의 24개 휴대폰 업체 가운데 핵심 프로젝트 매니저에 한국인이 없는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TV와 스마트폰용 필름 등 부품을 납품하는 한 업체는 최근 대리급 엔지니어가 중국 경쟁사로 이직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 경쟁사는 당시 한국에서 기계 설비를 들여온 뒤 기계를 세팅하고 공정 라인을 배치할 노련한 기술자가 필요했고, 연봉 4000만원을 받던 직원에게 1억5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6개월간 기계 세팅을 마친 뒤 현재 개인 사업체를 차려 비슷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감원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으로의 인재 ?袖?다시 나타나고 있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울산, 통영, 거제 지역에서는 중국에 가면 연봉의 5배를 더 받고, 숙식과 가족 복지도 다 해결된다는 이야기가 오간다”며 “과거엔 정년퇴직한 직원이 건너갔다면 최근에는 20~30대 젊은 기술자 사이에서 중국 스카우트가 화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보라/안재광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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