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연장서 '문화송년회'

입력 2015-12-04 17:31  

송년회 장소로 뜨는 소공연장

DS홀·마리아칼라스홀 등 기업체 송년회 대관 급증
'닥터만콘서트홀' 식사+공연

공연장서 연주자 섭외…공연기획 등 다양한 서비스

"오붓하게 공연 관람하며 차분하게 한 해 마무리"



[ 김보영 기자 ]
외환은행 본점 안전관리실 직원들은 오는 18일 저녁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왈츠와닥터만 커피박물관’(왈츠와닥터만)에서 송년 모임을 한다. 식사를 한 뒤 ‘닥터만 콘서트홀’에서 유터피 목관5중주단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 모음곡’,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등을 감상할 예정이다. 김재창 외환은행 차장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클래식 연주를 들으며 한 해를 돌아볼 수 있어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소규모 공연장서 오붓한 한 해 마무리

기업이나 단체들이 ‘작은 공연장’에서 오붓하게 여는 송년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이나 각 단체 회원들은 소규모 공연장에서 미리 짜인 프慣瀏??감상하거나 자체 기획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연말에 대형 공연이나 영화를 단체관람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문화 송년회’ 트렌드다. 오붓한 느낌을 살리면서 모임의 특색을 녹인 프로그램을 기획해 소속감을 높이고 우의를 다질 수 있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서우회’ 회원 100여명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소규모 복층 공연장인 DS홀에서 송년회를 열었다. 한 시간 동안 도시락을 간단히 먹고 마술사 김청 씨의 마술 공연과 밸리댄스 공연을 관람했다. 전국 시낭송 경연대회 입상자를 초청해 회원이 지은 시를 함께 들었다. 회원들이 직접 참여한 각설이타령과 합창이 이어졌다.

박봉은 서우회 회장은 “삼겹살 굽고 술 마시는 송년회보다 신선하다며 회원들이 좋아했다”며 “직접 공연에도 참여해 우리끼리 연말의 뜻을 되새길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DS홀에서는 7일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도 송년 모임을 한다. 구두 제조업체인 오브엠 임직원들은 11일 닥터만콘서트홀에서 송년회를 연다. 바리톤 정지철 씨를 초청해 가곡과 아리아 등을 함께 들을 예정이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51석 규모의 마리아칼라스홀도 송년 공연 일정이 빠듯하게 잡혀 있다. 시멘트 회사 K, 주정제조 전문업체 P 등의 송년회 공연이 이곳에서 열린다. 한혜성 마리아칼라스홀 공연기획팀장은 “연말에 통째로 대관해 송년회 공연을 여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콘서트 보며 와인파티까지

문화 송년회를 열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도 많아졌다. 서울에서는 소규모 대관 공연을 열 수 있는 대표적 장소인 마리아칼라스홀(2008년 개관)과 DS홀(2004년 개관)에 이어 지난해 서초동에 페리지홀, 지난 10월 혜화동에 JCC 콘서트홀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지난 10월 한남동에 개관한 스트라디움도 지인들끼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다. 서울 논현동 삼익아트홀도 와인바를 갖추고 최근 기업 모임 대관을 확대하고 있다.

문화 송년회 수요가 늘면서 공연장들은 대관뿐 아니라 공연 기획, 연주자 섭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변은진 왈츠와닥터만 과장은 “매주 금요일 클래식 연주회인 ‘금요음악회’를 열고 있는데 기업들이 미리 일정을 보고 고를 수 있다”며 “공연 후 연주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 파티에 대한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소규모 공연장들은 대부분 공연 기획과 연주자 섭외를 상담해준다. DS홀 관계자는 “기획공연을 연간 100회 정도 여는 한편 인문학 및 취미·교양 강좌를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처음 문화 송년회를 기획하는 기업이나 단체라면 공연장 측에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관 신청은 통상 한두 달 전에 이뤄진다. 조수경 페리지홀 공연팀장은 “콘서트홀 일정이 비어 있다면 급히 연락해도 잡아준다”며 “문화 송년회를 열고 싶다면 먼저 적절한 공연장에 연락해 일정부터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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