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촉감으론 위폐 구분 한계
휴대 가능하고 성능 뛰어나
중국·독일서 잇단 '러브콜'
[ 이현동 기자 ]

“두 장 중 하나는 위조지폐(위폐)입니다. 구분할 수 있겠어요?”
지난 4일 서울 구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인규 아이엔에이치 대표는 100달러 지폐 두 장을 불쑥 내밀었다. 고민 끝에 하나를 골랐지만 틀렸다. 그동안 ‘위폐는 조악하겠거니’ 생각했지만 구분이 쉽지 않았다. 문질러보고 불빛에 비춰보기도 했지만 별 차이가 없었다. 김 대표는 “갈수록 위폐의 질이 좋아져 육안이나 촉감으로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지난 5월 휴대용 위조지폐 감별기(사진)를 내놓은 이유다.
◆‘작지만 강한’ 위폐 감별기
휴대용 위조지폐 감별기는 지폐에 위조방지 장치로 쓰이는 적외선·자외선·자성 등의 특수인쇄를 카메라와 센서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미국 달러화, 중국 위안화 외에도 각국의 웬만한 화폐를 검사할 수 있다.사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제품을 적외선 모드로 설정한 뒤 지폐에 비추면 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무늬가 화면에 뜬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에 있는 이미지와 똑같으면 ‘진짜 돈’이다. 김 대표는 “적외선 등 세 종류의 특수인쇄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제품은 우리 제품이 유일하다”며 “크기는 작지만 고가 장비 못지않게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산이 대부분인 기존 휴대용 제품은 한 종류 특수인쇄만 감지할 수 있다.
아이엔에이치 제품은 ‘왜 위폐인지’ 정확한 이유를 알려주는 게 특징이다. 은행에서 쓰는 고가형 제품은 대부분 돈을 세는 개수기 형태다.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을 검사할 수 있지만 위폐 여부만 보여줬다. 낡은 지폐를 위폐로 잘못 파악하는 일도 있었다. 아이엔에이치 제품은 값이 저렴해 해외 여행자는 물론 소규모 환전소, 일반 상점 등에서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외에서 인기몰이
김 대표는 한 위폐 감별기 회사에서 6년 정도 개발자로 일했다. 연구개발(R&D)을 하면서 달러화, 위안화는 물론 브라질 헤알화, 칠레 페소화 등 전 세계 대부분의 화폐를 직접 보고 분석했다. 그러다 일반인과 소형 점포들을 대상으로 한 휴대용 위폐 감별기 시장의 잠재성에 주목했다. 회사를 나와 2013년 초 회사를 차렸다.
그가 이 시장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위폐 범죄가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위폐로 ‘한탕’을 노릴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 예전에는 소수의 전문 위폐 제조범에 의 ?범죄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고가의 설비를 갖추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프린터와 복사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위폐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고액권이 속속 등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년여 R&D 끝에 제품을 내놨다. 출시한 지 약 6개월 만에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시회에서 은상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독일, 중국 업체와 수출을 협의 중이다. 국내에서도 한국조폐공사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최근 후속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김 대표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제품 가격을 낮춰줄 수 없느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가격이 더 저렴한 보급형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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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네오코-음이온 젖병소독기 (032)572-5432 △나노소프트-스마트체중계 (042)633-1517 △아이엔에이치-휴대용 위조지폐 감별기 (02)853-7497 △엑소-충전용 무선 인두기 (051)302-1006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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