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백락 김영관 조교사, 경마대회 우승상금 전액 기부 ‘감동’

입력 2015-12-07 13:50  

한국경마를 호령하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가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대상경주 우승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며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판 백락(말을 잘 고르기로 유명했던 중국 춘추시대의 인물)’등의 수식어에 ‘기부천사’라는 말이 추가된 셈이다.

지난 11월 29일에 열린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하며, 한국경마 최초로 ‘13개 오픈경주 전 경주 석권’(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김영관 조교사(55)는 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시상 기념행사에서 ’브리더스컵‘ 우승상금 전액(2000만원 상당)을 장애아동들의 승마를 통한 재활훈련비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오픈경주’란 서울·부경의 경주마들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교류경주로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경주마들을 가리는 경주다. 이 오픈경주에서는 서울과 부경을 합쳐 86명의 조교사가 이끄는 2954두의 경주마들이 실력을 겨룬다. 현재 한국 경마에는 총 13개의 오픈경주가 있다. 13개 오픈 전 경주 총상금은 65억원으로 마주와 조교사를 포함한 우승 상금만 36억원에 이른다.

김 조교사는 바로 이 13개의 오픈경주를 모두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오픈경주는 경주마의 연령 및 성별, 산지와 같은 다양한 제한들이 출전 조건으로 걸려있어 세상에서 가장 잘 뛰는 말을 가지고 있어도 모든 오픈경주에서 우승할 수가 없는 구조다. 때문에 한 조교사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려면 자신의 마방에 연령별, 성별, 산지별로 다양하게 구성된 준마들이 그야말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야 한다.

김 조교사가 이끄는 부경 19조 마방은 사료부터 시작해 사양관리에 있어 매우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건초를 줄 때에도 산통이 우려되는 말에게는 일일이 물에 불려 제공을 하고, 털 빛깔 변화를 수시로 관찰하며 체크한다. 가장 유리한 경주를 찾으려 매주 소속 경주마가 출전할 수 있는 예상데이터를 조사한 자료들이 높게 쌓여있다. 훈련 시에도 소속 경주마와 함께 라이벌마들의 훈련까지 꼼꼼히 비교하여 전력을 가늠한다.

대회 우승마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명마의 계보를 엿볼 수 있다. 감동 스토리를 통해 영화로도 재연된 ‘루나’, 17연승 대기록의 ‘미스터파크’, 퀸즈투어 유일의 트리플크라운 ‘감동의바다’, 최초 그랑프리 우승 국산마 ‘인디밴드’ 등 수많은 명마들이 맥을 이어가며 배출되고 있다.

김 조교사는 지난해에도 700승 달성을 기념해 2500만원을 차태현 주연의 영화 <챔프>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13세 은퇴 후 씨암말로 활동 중)으로 지역 장애인 스포츠 선수를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재활승마 활성화를 통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이어 “나와 같은 후배 조교사들이 더 많이 나와 한국 경마가 대중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기폭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후원금 전달 취지를 전했다.

김 조교사가 지원한 후원금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재활치료를 받기 힘든 부산의 장애 아동들을 위한 재활승마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수경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장은 “한국의 경마 역사를 새로 쓴 김영관 조교사의 뜻깊은 후원금이, 신체적인 재활치료뿐만 아니라, 마음속의 희망을 심어주도록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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