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비뇨기과

입력 2015-12-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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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등 치료영역 뺏겨
전공의 지원율 30%로 '뚝'



[ 이지현 기자 ] ‘지원자 0명.’ 지난 2일 마감한 서울아산병원의 내년도 비뇨기과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결과다. 모집 정원은 4명이었다.

매년 12월 초 대학병원들은 전공별 레지던트 1년차를 모집한다. 이들은 4년 정도의 수련 기간을 거쳐 전문의가 된다. 전공의 지원율은 의사들이 어떤 과를 선호하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비뇨기과는 최근 몇 년간 외과, 산부인과와 함께 비인기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비뇨기과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전공의 지원율이 30%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체 임상과 중 최저 수준이다.

의사들이 몰리는 서울아산병원 등 빅5 병원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명을 모집했지만 1명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5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고 서울성모병원이 포함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6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다. 서울대병원만 지원자가 정원인 4명을 채웠을 뿐이다.

빅5 병원 중 한 곳의 비뇨기과 교수 A씨는 “요실금, 과민성 방광 등 비뇨기과 고유의 치료 영역을 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등 다른 진료과에 뺏기면서 비뇨기과 의사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비뇨기과는 남성질환과’라는 인식이 강해져 여성들의 발걸음이 끊겼고 ‘남성질환은 정력 때문’이라는 편견 탓에 남성조차 잘 찾지 않는 과가 됐다는 것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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