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아파트 두배 팔렸지만…건설주, 해외서 날아온 '유탄'은 못 피했다

입력 2015-12-08 17:48  

주가·재무 안정성 뒷걸음질
올해 49만가구 분양했지만 건설사 7곳 신용등급 하향
31곳 중 중흥건설만 등급 올라

해외 미청구 공사 부실 가능성…이자비용만 내는 사업장도 많아
공급과잉·대출규제·금리도 변수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8일 오후 3시42분

건설회사들의 재무 안정성과 주가가 모두 작년보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아파트 분양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에 실패한 탓이다. 해외 공사 원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손실과 주택사업 관련 이자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대형 건설사 등급 줄줄이 하락

8일 한국기업평가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모두 7곳의 건설사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GS건설(현재 A), SK건설(A-), 계룡건설산업(BBB), 대원(BB), 두산건설(BBB-), 포스코건설(A+), 한화건설(BBB+)이 작년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받았다. 등급이 오른 곳은 전체 31개 평가 대상 중 중흥건설(BBB) 1곳뿐이다.

이 같은 등급 조정은 평가 대상 기업이 더 많았던 2013년과 2014년의 각각 ‘8곳 강등, 1곳 상향’과 비교해도 거의 차이가 없다. 대다수 건설사가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아파트를 팔았지만, 정작 재무 안정성 악화 추세를 되돌리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49만가구에 달한다. 2000년부터 작년까지 이뤄진 평균 분양 27만가구의 181% 수준이다.

올해 초 뜨거운 분양 열기에 힘입어 뛰어오르던 건설사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 32개 건설사 주가를 추종하는 건설업지수는 이날 110.49(1980년 1월4일=100)로 작년 말(118.66) 대비 6.9% 떨어졌다. 지난 4월에 기록한 올해 고점(163.86)과 비교하면 32.6%나 하락했다.

◆저평가 주식들도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 잠재부실과 주택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건설사 채권과 주식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미청구 공사’ 상세내역에 대한 분석을 진행, 이달 들어서만 GS건설 SK건설 한화건설의 신용등급(또는 등급 전망)을 차례로 떨어뜨렸다. 미청구 공사란 계약 당시 예상보다 늘어난 공사비용 등을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이다. 이 금액이 늘어나면 ‘부실화’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강등 기업들의 경우 해외 공사 관련 미청구 공사가 추가적인 손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사업은 분양에 성공했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남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신용평가사들은 강조했다. 안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공급물량을 늘렸고 분양률도 높아졌지만 공급과잉과 대출규제, 금리 등의 정책 변수로 인해 내년 이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입주율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2010년을 전후해 경쟁적으로 수주한 해외 건설사업과 2008년 금융위기 전 비싼 값에 빚을 내 투자했던 택지 관련 금융비용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건설사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평가도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대형 건설사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며 “국내외 부동산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