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동차 전장부품 '새 먹거리'로…스마트폰·반도체와 시너지 창출

입력 2015-12-09 19:40  

삼성전자 조직개편 단행

생활가전사업부장에 '가전 장인' 서병삼 부사장
무선사업부 개발실 2개로 … 실장에 이인종·노태문



[ 김현석/남윤선/전설리 기자 ] 삼성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에 관심을 둔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2012년엔 그룹 차원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을 모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직을 구성하기도 했다. 자동차에 전장 채택이 늘어나고 전기차가 확산되기 시작할 때였다. 하지만 성과는 ‘삼성답지’ 않았다. 한참 커지던 스마트폰 사업과 세계 1위를 질주하는 반도체 TV사업 등에 밀려 예산이나 핵심인력 투입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LG전자가 미국 GM의 전기차 볼트에 배터리 전동모터 인포테인먼트 등 주요 11개 부품을 일괄 공급하기로 하자 충격에 빠졌다. 반성 끝에 삼성은 9일 주력사 삼성전자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커지는 전장 시장을 노린다

최근 자동차산업은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기기와 각종 센서, 소프트웨어 등이 탑재되면서 자동차의 전자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淄簾罐?슬봇?따르면 자동차 제조원가 중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0%에서 2030년 50%로 높아질 전망이다. 전자업계가 새 먹거리로 전장 시장을 노리는 이유다.

부상하는 전장시장에서 두드러진 업체가 LG전자다. 2005년부터 V-ENS란 계열사를 만들어 전장을 연구해온 LG는 2013년 이 회사를 LG전자에 합병시켜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로 만들었다. LG전자는 현재 차량용 텔레매틱스 세계 1위다. 최근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주요 부품 10여종을 납품하기로 하는 등 굵직한 거래처도 여럿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전사 조직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것은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 등에 집중하느라 전장에 소홀했다는 반성에서다. ‘재무통’인 박종환 부사장을 팀장으로 임명한 것도 사업 전반을 관리하라는 의미에서다. 이와 함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AV사업팀’을 신설했다. 차량용 오디오와 디스플레이를 집중 개발할 예정이다. 무선사업부도 ‘모바일인핸싱(mobile enhancing)팀’을 조직했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원격제어하는 소프트웨어나 차량용 통신모듈 등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장인을 생활가전사업부장에

삼성전자는 보직 인사에서 30여년간 가전 한길을 걸어온 서병삼 부사장을 생활가전사업부장에 임명했다. 서 부사장은 전자레인지를 세계 1등으로 키운 주역으로 사내에서 ‘가전 장인’으로 통한다.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의 TV 글로벌 1등 노하우가 지난 3년간 가전사업에 충분히 접목됐다고 보고 가전사업을 가전 전문인력에 맡기는 것이다.

또 고동진 사장의 무선사업부장 승진으로 공석이던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자리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해 2개로 나눴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맡는 개발1실은 이인종 부사장(기존 무선 B2B개발팀장),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개발2실은 노태문 부사장(기존 무선 상품전략팀장)에게 맡겼다.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다.

또 배경태 한국총괄(부사장)은 중국총괄로, 박병대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한국총괄로 각각 이동했다. 박재순 중국총괄(부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으로 옮겼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유통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총괄과 서남아총괄에 온라인영업팀을 신설하고 주력사업부에도 온라인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기존 3개 부문장에겐 다양한 전사 조직을 더 맡겼다. 경륜을 바탕으로 경영지도를 하라는 주문이다. DS(부품)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종합기술원과 전장사업팀을 관장하며 CE 부문장인 윤 사장은 DMC연구소와 글로벌CS센터, 글로벌마케팅센터, 디자인경영센터를 맡는다. IM(IT모바일)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은 소프트웨어센터와 글로벌기술센터를 관장한다.

김현석/남윤선/전설리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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