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RI 경영노트] 없던 길을 여는 사람들…'괴짜'가 세상을 바꾼다

입력 2015-12-11 07:00  

정재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환경 문제를 겪는 지구에서의 인류 생존에 대해 의문을 품은 테슬라사(社)의 엘론 머스크는 인간을 화성으로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괴짜스러운 이 목표를 이루기 전에 전기차를 통해 화석연료 의존을 줄여 지구에서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자 한다. 또한 보급형 전기차를 선개발하는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프리미엄 차종을 먼저 출시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고급차에 관심이 있는 유명인들과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최고경영자(CEO)의 황당한 목표 등 괴짜스러움은 테슬라의 혁신성과 연결돼 기업과 제품의 혁신적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티모바일(T-Mobile)의 대표인 존 레저의 튀는 패션 스타일, 경쟁사 행사장 등장, 경쟁사를 겨냥하는 트윗 등 여러 모습은 티모바일의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티모바일은 기존 통신사와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언캐리어(Un Carrier) 전략 아래 무약정 제도, 무료 데이터·문자 로밍, 아이폰 5S 한 주 체험 등 파격적 행보를 이어갔다. 이 결과 점유율 변동이 어려운 미국 통신시장에서 4위에서 3위로 뛰어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전 세계 성인 레고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들의 창작물과 창작법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마이 리틀 포니(My Little Pony)’의 남성 팬을 뜻하는 ‘브로니(Bronies)’들도 관련된 노래, 그림, 영상 등을 만들어 공유하면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이처럼 키덜트 팬들은 창작활동을 통해 산업 영역에 기여하는 프로슈머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열혈 기술신봉자인 괴짜들에게 그 누구보다 빠르게 신제품을 안겨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매력적인 투자처 혹은 기부처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소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더(Kickstarter)를 통해 전 세계 330만명의 투자자가 2만2252개의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신기술, 신제품에 대한 괴짜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이처럼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세상에 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일부 폭력적인 댓글로 인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온 댓글족들은 MBC의 예능 프로그램인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생방송 시청자들의 재미있는 댓글은 본방송에서 자막으로 등장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처럼 좋지 않은 시선을 받던 괴짜 인터넷 댓글족이 주류 미디어라 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의 프로슈머로 변모하고 있다.

괴짜들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가 기업에 열릴 수 있다. 선풍기에서 날개를 없앤 다이슨, 온라인 신발 유통업체 자포스도 기존 통념을 깼기에 혁신을 도모할 수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괴짜 소비자들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만큼 앞으로 괴짜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汰?마이너 시장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들 시장을 선점한다면 향후 시장의 성장과 함께 더 큰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비주류 시장에서의 경험이 주류 시장에서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약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주류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디자인이 되듯, 괴짜를 위한 제품·서비스가 주류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획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괴짜들이 세상을 변화시켜 왔듯, 앞으로도 괴짜들에 의해 변화가 촉발될 것이다. 우리와 함께 사는 이 시대의 괴짜들이 앞으로 일으킬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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