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1만원 '아슬아슬'…매각가도 떨어질까

입력 2015-12-11 18:09  

주가 하락에 고심하는 산업은행

4월 주가 1만8550원 '3년 최고가'…11일 1만50원으로 추락
지분가치 1조4천억으로 급감…장부가격 밑으로 떨어져

인수후보들 "몸값 하락 불가피"
산업은행 "낮은 가격엔 못 팔아"



[ 임도원 기자 ] KDB대우증권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이 증권사 매각 가격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당초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때 2만원대를 바라보던 주가가 1만원대 사수도 힘겹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주가 하락분을 고스란히 매각 가격에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정 수준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매각 유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토막 일보 직전의 주가

대우증권은 11일 전날보다 50원 떨어진 1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산업은행이 매각 계획을 공식 발표한 지난 8월24일 종가(1만1750원)와 비교하면 14% 하락한 금액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1억4048만1383주)의 시장가치도 덩달아 떨어졌다. 발표 당시 1조6507억원에서 현재 1조4118억원으로 2389억원 하락했다.

대우증권 주가는 전년 대비 향상된 실적과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해 錯膚瘦沮?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9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4월23일 장중 한때 3년 신고가인 1만85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국내외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주가도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부터 1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지금은 9000원대 추락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매각 발표 당시 예상 매각 가격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경영권 프리미엄은 시가에 20~30%를 더하는 게 일반적”(이대현 산업은행 정책기획부문장)이라는 대략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NH농협지주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은 25.7%(본입찰일 주가 기준)였다. 경영권 프리미엄 20~30%에 현재 주가를 대입하면 대우증권 매각 가격은 1조6942억~1조8353억원이 된다. 한때 “3조원은 써야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유찰 가능성도 배제 못해

현재 주가는 산업은행의 장부 가격 1조7758억원(주당 1만2640원)보다도 낮은 것이다. 산업은행이 이 가격 밑으로 팔면 재무제표에 그만큼 손실로 잡힌다. 인수후보들이 현재 주가에 우리투자증권 매각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1조7835억원으로 장부가와 거의 비슷하다. 더 낮은 가격을 써낸다면 매각가는 장부가보다도 낮아진다. 산업은행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이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금융지주 등 인수후보들이 지난달 예비입찰 때 참고로 써낸 가격은 1조6000억~1조9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후보들은 대우증권의 몸값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한 인수후보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한 만큼 회사의 지분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안 그래도 ‘너무 비싼 값에 사면 손해 보는 장사’라는 분위기가 인수후보 간에 형성되고 있어 최근 주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내부적으로 정한 기준 가격 밑으로는 절대 대우증권을 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다른 증권사 매각 때보다 높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금융사는 명실상부한 업계 1위로 등극하는 데다 주가 등락은 늘 있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이번 대우증권 매각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인수후보들이 원하는 가격을 써내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이 시장 여건이 호전될 때를 기다려 재매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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