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모란봉악단, 중국 공연 돌연 취소…김정은 '수소폭탄 보유' 발언 탓?

입력 2015-12-13 18:11  

[ 전예진 기자 ]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중국 공연을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7시30분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던 모란봉악단은 이날 오전 공연을 취소하고 오후 4시 고려항공편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함께 무대에 오르기로 했던 공훈국가합창단도 이날 밤 열차로 귀국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업무 소통의 문제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중 문화교류를 중시하며 북한과 함께 양국 문화 등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을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갑작스레 공연을 취소한 이유를 놓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화통신이 밝힌 대로 공연 준비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무대 배치, 공연 내용, 중국 참석자의 급, 공연단에 대한 대우 등에서 의견 차를 보였을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 체제 선전 위주의 공연에 부담을 느낀 중국이 일반인의 관람을 통제한 데 대한 북측의 반발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이 지난 10일 수소폭탄에 대해 언급한 뒤 중국 당국이 공연 관람 인사를 당 정치국원(지도자급)에서 차관급으로 낮췄다는 얘기가 나왔다. 최고 지도부들이 참석하지 않자 북측이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의 옛 애인으로 알려진 현송월 단장을 비롯한 모란봉악단 단원들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인터넷에 올라온 모란봉악단에 대한 비판적인 댓글을 북한이 ‘최고 존엄 훼손’으로 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4주기(12월17일) 애도 기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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