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의 현장분석]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OK"…문화 벤처 '원-스톱 창업' 길 열려

입력 2015-12-18 17:15  

●컨설팅부터 협업까지 '원스톱 창업'…문화창조벤처단지에 기업 입주 활기
●오늘부터 93개 벤처기업 '둥지'




[유정우 기자] "제주 고유의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을 결합해 세계인이 깜짝 놀랄 만한 대작을 내놓겠습니다." 지난17일 서울 다동 문화창조벤처단지. 옛 한국관광공사 건물을 개조해 새롭게 단장한 이곳으로 이사할 숨비의 이한영 대표(42)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모여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화창조벤처단지는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사업의 하나로, 숨비와 같은 문화벤처기업 93개가 공식 입주를 시작했다.

30대 중반에 창업의 길에 도전한 이 대표가 문화창조벤처단지 입주를 선택한 이유는 동질감을 가진 혁신적인 동료들과의 협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올 2월 정부가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인 문화 콘텐츠 육성을 위해 문화창조융합센터-문화창조벤처단지-문화창조아카데미-K 컬쳐밸리로 이어지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사업 가운데 하나로 숨비와 같은 문화 벤처 기업 93개가 18일 단지내 입주를 시작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문화산업 벤처 기업수는 전국적으로 업계 추산 10만여개 내외. 1인 기업을 비롯해 80%이상이 10인 미만의 벤처기업으로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

제주 기업인 숨비도 유네스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의 문화적 매력에 빠진 이 대표가 35살 때인 2008년 제주해녀문화보존회를 창업한 게 시초다. 직원수 3명으로 시작한 이 회사가 2011년 제작한 아쿠아 퍼포먼스 공연이 주목 받으며 현재 '비밀의 섬'이란 아쿠아 홀로그램 수중 공연을 준비중에 있다.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정부로부터 공동 제작 시설을 활용하고 법률과 투자, 해외진출 등의 컨설팅 등 제작부터 수익 창출의 과정까지 단계별 무상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사무 공간 임대도 무료다. 최초 2년 계약에 최대 4년간 임대료 100%를 면제 받을 수 있고 관리비도 50% 지원된다.

단지내 '융·복합 공연장'에서는 입주 기업 누구나 무상으로 시연회가를 가질 수 있다. 2년에 한번 심사를 통해 입주기업의 존속과 교체를 결정하며, 1인 기업은 6개월 단위로 사전 신청을 받아 입주할 수 있다. 아이디어와 패기만 있다면 상담부터 입주, 협업까지 '원-스톱' 창업이 가능하단 얘기다.

입주 기업 가운데는 연합체 성격의 벤처 기업도 다수다. 청년 창작자들이 모여 협업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창출,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최근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기가 높은 창업 방식이다.

디자이너 연합인 샤플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3개국에 등록한 디자인 특허를 기반으로 미국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로부터 5만5000달러를 투자 받았다.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5와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2015 등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와는 간접광고(PPL)에 대한 독점적 업무협약도 이끈 유망 기업이다.

SNS로 검증 받은 청년 창업자도 눈에 띤다. 이문주 그리드잇 대표(27)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인기몰이 중인 푸드 콘텐츠 채널 '오늘 뭐 먹지'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이 대표는 "이미 온라인으로 확보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입주 기업내 미디어 플렛폼 개발사 등과 협업을 준비중" 이라며 "후식과 외식 프렌차이즈 등 특화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문화창조벤처단지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누구나 손 쉽게 창업할 수 있을뿐 아니라 협업을 통해 상호의 가치를 증폭시킬 수 있는 희망과 꿈의 공간이 될 것"이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원한 문화창조아카데미를 비롯해 추진중인 K-컬쳐밸리, K-팝 공연장 등과 연계해 기획과 인재육성,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문화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창조적 에너지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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