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 무리뉴 잘리고, '깜짝 선두' 라니에리 돈방석

영국 프리미어리그 '희비'


[ 최만수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두 ‘명장’이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영국 프로축구 첼시 구단은 17일(현지시간) 조제 모리뉴 감독(52·포르투갈)을 전격 해임했다. 2013년 6월 첼시 사령탑을 맡은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첼시는 이날 “첼시 구단과 모리뉴는 상호 합의 아래 갈라서기로 했다”며 “첼시의 모든 관계자는 그의 헌신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리뉴가 짐을 싼 것은 ‘최악’에 가까운 성적 때문이다. 지난 시즌 EPL 챔피언에 올랐던 첼시는 올 시즌 강등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부진했다.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4승3무9패(승점 15)에 그치며 16위로 밀려나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모리뉴 감독은 2013년 6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직을 떠나 첼시에 둥지를 틀었지만 결국 4년의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해임 요구에 동의해야 했다. 그는 2004년부터 3시즌 동안 첼시를 이끌면서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빼어난 지도력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반면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레스터시티를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시킨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4·이탈리아)은 화끈한 연말을 맞고 있다. 지난 16일 영국 현지언론은 “레스터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면 라니에리 감독이 170만파운드(약 30억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정규리그 순위가 꼴찌에서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10만파운드를 받는다는 조건이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뒤 하위권을 맴돌다 간신히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1위(승점 35)로 순위를 기적적으로 끌어올려 ‘꼴찌의 반란’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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