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가면서 해외골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부 인기 골프장에 대한 예약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모처럼의 해외 골프여행인데 줄서기 때문에 지친다면 곤란한 일. 조금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어떨까. 겨울철에 인기 높은 태국과 일본에서도 숨은 골프장을 찾아볼 수 있다.태국 명문 골프장에서 여유로운 경기를
태국을 대표하는 도시 방콕은 항상 관광객으로 붐빈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여유롭게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면 후아힌으로 떠나보자. 방콕에서 남서쪽으로 210㎞ 떨어진 후아힌은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변 휴양지이자 태국 왕실이 휴가를 위해 찾는 곳이다.후아힌에는 마제스틱크리크CC와 임페리얼레이크뷰GC가 있다. 후아힌에서 가장 오래된 코스 중 하나가 마제스틱크리크CC다. 27홀 코스로, 수준에 따라 다양한 난이도로 즐길 수 있게 조성됐다. 페어웨이마다 워터해저드가 감싸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지만 도전을 원하는 골퍼에게 제격이다. 태국과 미얀마 스타일이 조화를 이룬 클럽하우스도 인상적이다. 골프코스 주변 테라스에서 호수와 어우러진 멋진 경관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 48개 객실을 갖춘 리조트가 있어 이동의 번거로움이 덜하고, 객실 수가 적은 만큼 아침 골프가 여유로운 편이다.
마제스틱크리크CC와 더불어 후아힌을 대표하는 골프장이 임페리얼레이크뷰GC다. 방콕타이CC, 푸껫블루캐니언CC와 함께 태국의 3대 명문 골프장으로 손꼽힐 만큼 뛰어난 시설과 조경을 자랑한다. 총 36홀로 구성됐으며 난도가 높은 챔피언코스와 전통 영국식으로 설계한 사막코스로 구분된다. 챔피언 코스는 호수와 벙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사막 코스는 본래 지형을 최대한 살린 설계가 강점. 그린스피드가 매우 빠르고 코스에 기복이 있어서 스릴이 넘친다.
리치골프투어에서 ‘후아힌 골프 3박5일’ 상품을 판매한다. 임페리얼레이크뷰GC 상품은 123만원부터, 마제스틱크리크CC 상품은 108만원부터다. 대한항공과 타이항공 등으로 이동한다. (02)779-6363
직항 전세기로 더 편리하게 가는 야마구치
규슈는 일본의 동계 골프여행지로 통한다. 그러나 일본 골퍼들에게도 인기이고 일부 골프장에 집중되다 보니 가격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 규슈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곳을 찾는다면 혼슈 최남단에 있는 야마구치의 우베72CC가 제격이다.야마구치현은 겨울철에 바람이 적고 낮 기온이 10~15도 정도여서 기후가 온화하다. 내년 3월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야마구치 우베공항으로 직항 전세기를 운항하면서 이동이 더 편리해졌다.
1960년 개장한 우베72CC는 72홀 4개 코스를 보유한 서일본 최대 골프장이다.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린 것이 인상적이다. 최경주 선수가 1999년 우승하면서 한국 골퍼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최경주가 선수가 우승한 ‘만년이케 동코스’를 비롯해 과거 목장지역을 개간해 조성한 ‘만년이케 서코스’, 개성 넘치는 ‘에바타 코스’, 산림으로 울창한 ‘아지스 코스’ 등으로 나뉜다. 특히 만년이케 동코스는 연못을 중심으로 펼쳐진 코스가 매력적이다. 잔잔한 호수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야마구치현은 온천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800년 전 백여우가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을 보고 우연히 발견했다는 ‘유다 온천 마을’에는 일본 전통 료칸이 즐비하다. 이곳의 알칼리성 온천수는 원기 회복과 피로 해소에 좋다. 작은 교토로 불릴 만큼 일본 특유의 전통문화를 간직한 시마네현 쓰와노 마을도 우베72CC에서 가깝다.
제이홀리데이(jholiday.kr)가 우베72CC 3박4일 상품을 판매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야마구치 우베 직항편을 이용하며, 공항에서 골프장까지 차로 20분이면 닿는다. 내년 3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 출발한다. 79만9000원부터. (02)6349-4949
윤신철 여행작가 cockzi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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