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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개인재무관리 ABC] (35) 주가조작 방지하는 평균가격선물

입력 2015-12-23 18:07   수정 2015-12-24 12:39

파생상품 만기일에 주가를 조작하여 엄청난 이익을 얻고 다른 투자자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입히는 일이 우리 증권시장에서 발생하곤 한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주가 조작은 사후적으로 입증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전세력들의 주가조작 유인 자체를 사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처 방안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방안이 존재한다.

특정일 오후 3시의 주가만 조작하면 되는 현재의 정산 방식을 보다 조작이 어려운 방식으로, 혹은 조작해도 실익이 없는 방식으로 변경하면 된다. 가장 간단하고 강력한 방법은 특정일 오후 3시의 주가를 파생상품들의 만기일 정산가로 하지 않고, 특정 기간의 평균 주가를 만기일 정산가로 설정하는 것이다. 쉬운 예로, 코스피200선물이나 옵션 상품들의 만기는 최소 1개월이다. 그렇다면 이 상품들의 만기일 정산가를 1개월 동안의 평균 주가로 할 수 있다. 이 경우 작전세력들은 하루의 주가가 아니라 1개월 동안의 주가를 매일 조작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자금은 기하급수적이다.

2010년 11월11일 옵션 사태의 경우 이날 하루의 주가조작을 위해 모 외국계 금융기관이 동원한 자금은 약 2조5000억원이었다. 이 정도 자금을 한 달 동안 매일 쏟아붓는 것은 거의 불가능求? 더욱이 코스피200선물은 만기가 3개월이므로, 이 상품의 만기일 정산가를 3개월 주가의 평균으로 설정할 경우 조작은 더욱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현재 코스피200선물이나 옵션의 정산방식을 반드시 이렇게 고쳐야 하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이 상품들과 별개로 위 정산방식을 갖는 새 상품들을 론칭할 수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선택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기존(새) 방식을 선호하는 이들은 기존(새)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한편 위험을 관리하려는 헤저의 입장에서 이 상품의 장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가령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1년 등 특정 기간의 투자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므로 이들은 특정일을 대상으로 위험관리를 하지 않고 특정 기간을 대상으로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 특정일 하루가 아닌 일정 기간에 대한 헤지가 절실한 이유다.

또 삼성전자 같은 수출기업들도 특정일 환위험보다는 일정 기간에 걸친 환위험을 헤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특정일 주가 전망보다는 일정 기간의 전망이 더욱 현실적이다. 삼성전자의 2016년 12월21일 주가와 2016년 1년간 평균 주가 중 투자자들은 어느 쪽이 더 예측하기 쉽다고 생각할까? 다행히도 이 상품에 대해서는 학계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유 진 < 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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