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지 케어젠 대표 "주사형 발모제 세계 첫 개발…해외 매출이 90%"

입력 2015-12-30 17:59  

헬스케어 강소기업

물질특허 120여개 달해
피부·탈모 등 화장품 적용…작년 해외서만 268억 실적

"당뇨·류머티즘 치료제 등 신약 개발로 사업영역 확대"



[ 조미현 기자 ] 정용지 케어젠 대표(사진)의 항공사 마일리지는 200만마일리지가 넘는다. 서울~뉴욕 왕복시 평균 1만3000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것을 감안하면 150번 이상 다녀온 셈이다. 제품 홍보를 위해 매년 세계 20여개 전시회를 찾아다닌다.

정 대표는 “효능·효과, 임상 데이터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직접 고객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세계 130여개국에 케어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첫 헤어필러 개발

케어젠은 성장인자와 펩타이드 기반 화장품과 의약품을 전문으로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성장인자는 세포의 성장과 증식, 분화를 촉진하는 생체 단백질이다. 성장인자를 화장품에 적용하면 피부를 재생해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열에 약하고 대량생산 단가가 높은 게 단점으로 꼽혔다. 케어젠은 성장인자와 효능은 같으면서 열에 강하고 원가가 낮은 펩타이드를 개발해 성장의 발판?마련했다. 케어젠은 미백, 주름 개선, 발모, 탈모 등 지금까지 373가지 효능이 있는 펩타이드를 개발했다. 정 대표는 “기반기술을 갖춘 이후에는 다양한 종류의 펩타이드 물질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물질특허를 받은 펩타이드 종류만 120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미국 코넬대 분자생물학 박사 과정을 마친 뒤 2001년 케어젠을 설립한 정 대표는 처음엔 모유로 유방암을 진단하는 단백질 칩 사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단백질 칩 허가가 까다롭다는 것을 알고 창업 1년 만에 화장품과 의약품에 적용할 펩타이드 연구로 돌아섰다.

얼굴뿐 아니라 탈모·두피 관리용, 비만 관리용 등 펩타이드 종류에 따라 화장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주사 형태 발모제 ‘헤어필러’도 개발했다. 기존에 개발한 바르는 발모 촉진제를 주사 형태로 바꿔 효과를 높였다. 헤어필러는 두 달에 네 번 주사를 맞으면 발포세포 촉진 효과가 나타난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다음달 유럽 인증(CE)을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매출 비중이 90%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 국내시장은 회사 인지도가 중요한 반면 해외에서는 기술력 하나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품을 개발한 2004년부터 해외 전시회에 참여해 직접 제품을 알리고 다녔다. 케어젠이 만든 화장품 원료가 효능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에서 고객이 찾아왔다.

정 대표는 “2007년부터 수출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라프레리, 레브론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서 케어젠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케어젠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268억원. 전체 매출 285억원의 92%에 달한다. 케어젠이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수 있는 것도 수출 덕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5.8%에 달한다.

지난달 코스닥 ‘대어주’로 상장한 케어젠은 헤어필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 대만 홍콩에 헤어케어 센터를 설립했다. 정 대표는 “미국 러시아 등에서도 현지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세워 헤어케어센터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미 현지 파트너사 선정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케어젠을 화장품뿐 아니라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회사로 키우는 게 목표다. 그는 “궁극적으로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한 의약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당뇨 치료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등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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