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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한 해 보낸 조선업계 CEO "좌절은 없다…새해 흑자 내겠다"

입력 2015-12-31 17:55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비능률·고비용 체계 타파…불황에도 이익 내겠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차별화된 기술개발…시장 경쟁력 높일 것"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경영정상화 시기, 내년 말로 앞당기겠다"



[ 도병욱 기자 ]
2015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조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에는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불황기에도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기술력을 향상시키겠다는 다짐도 했다. 2015년 1~3분기 현대중공업은 1조2610억원, 삼성중공업 1조5318억원, 대우조선해양은 4조30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사업에서 발생한 부실 때문이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31일 송년사를 통해 “불황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갖춰야 한다”며 “관행화된 비능률 고비용체계를 타파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조직 인원 사업구조 업무절차 등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해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비용을 줄여나가야만 한다”?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신제품 개발, 제품 성능 향상 등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생산성을 고려한 설계 및 시공 개선 활동을 통해 후발주자와의 차별화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2014년과 2015년 조(兆)단위 적자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불리한 계약조건 간과, 과당 경쟁 및 이해도 부족으로 인한 과소 견적, 설계 및 시공 준비 결여,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생산현장 장악력 상실,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한 발주처의 계약 취소 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새해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유가 하락,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는 전 사업에 걸쳐 구조조정과 감량경영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 있다”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움츠리고 좌절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사장은 “시장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취해야 한다”며 “지금 시장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기술 차별화”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거제조선소에 머물며 대규모 적자 발생 이후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2016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경영정상화 시기는 2017년 말로 잡았다. 정 사장은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실사를 담당한 삼정KPMG에서 2019년이면 금융시장에서 자력으로 차입이 가능한 신용상태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정상화 시기를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로 앞당기는 것이 경영자로서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을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책임자(PM)로 임명하고, 해양플랜트 진행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또 거제 옥포조선소에 상황실을 마련해 작업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회사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의지”라며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세계 최고 회사를 만들었던 기억이 아직 우리 혈관에 흐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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