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분쟁· 면세점 원년·맥주 가격↑…2016년 유통街 관전 포인트

입력 2016-01-03 09:41  


유통가(街)가 올해도 치열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유통가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롯데 경영권 다툼, 면세점 전쟁 등으로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해를 넘겨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다. 면세점 신규사업자들은 올해 사업 원년을 맞으면서 고객 확보에 불을 켜고 달려들 공산이 크다. 지난해 담뱃값, 소주가격 인상에 이어 올해는 라면과 맥주의 가격 인상도 예고되고 있어 서민들의 '식탁 물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 롯데家 다툼 계속…신격호 '정신건강' 판단 관건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은 해를 넘겨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014년 12월 자회사 3곳의 등기임원에서 전격 해임되면서 시작된 형제 간 경영권 싸움은 법정공방에 들어선 상태다.

롯데그룹은 현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세력 두 편으로 갈라섰다. 롯데그룹의 실질적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신 회장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대부분 신 회장 측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 전 회장을 주축으로 ?총괄회장, 신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 등은 반기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주목해야 할 점은 법원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다.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 정숙 씨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오빠의 정신건강을 정상으로 볼 수 없다며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다.

그동안 신 전 회장이 롯데그룹의 후계자와 관련해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 '경영지시서' 등을 근거로 제시했던 만큼 재판부가 만일 정숙 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을 지정한다면 신 전 회장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 치열했던 면세점 大戰…올해 사업 원년

지난해 유통가는 면세점으로 시작해 면세점으로 끝났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통기업들의 면세점 쟁탄전이 치열했다. 국내 소비시장이 장기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는 사이에 면세점이 소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하면서다.


지난해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제주도 시내 면세점, 신규 시내 면세점, 기존 면세점 재승인 심사 등 총 4번에 걸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주인들이 결정됐다.

'유통 공룡'들이 대거 참여해 가장 주목을 끌었던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에는 대기업 8곳, 중소기업 14곳이 참여한 끝에 대기업 부문에는 HDC신라면세점(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컨소시움)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중소기업 부문에는 SM면세점이, 제주도 부문에는 제주관광공사가 각각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재승인 심사에서는 롯데, 신세계, 두산이 선정됐다. 롯데는 두산에 월드타워점 면세권을 넘겼지만 소공동은 지켰고 신세계는 기존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워커힐면세점을 가져왔다.

올해는 신규 면세점 기업들이 사업을 시작하는 원년이다. 면세점 사업자가 바뀔 경우 최대 6개월 내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영업에 들어가면서 '용산·여의도' 면세점 시대를 열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 면세점 시장은 지난해보다 12% 가량 성장한 10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담뱃값·소주 가격 인상…다음 타자는 라면·맥주?

지난해에는 담배와 소주 등 서민들이 애용하는 상품들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업계 내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올해 역시 라면과 맥주 등의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라면의 경우 가격 상승 요인이 가장 크다. 업계에선 2011년 이후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만큼 올해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라면의 주재료인 소맥분과 전분의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짬뽕라면' '짜장라면' 등 프리미엄급(1500원대) 라면의 대활약으로 라면시장이 오랜 만에 활기를 띄면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대대적 마케팅에 나선 것도 가격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맥주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오비맥주는 2012년 8월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9% 올렸고, 하이트진로 역시 같은 해 7월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했다.

3년 간 가격 인상이 없었던 것은 그동안 정부가 주류가격 안정을 위해 관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2014년 말 맥주보리, 맥아 등 맥주의 주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중단하면서 업체들은 1년 이상 맥주 가격 인상 타이밍을 눈치보고 있다.

지난해 주류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제조원가 부담을 소주 가격 인상 요인으로 제시했던 만큼 맥주 가격 역시 1년 이상 추가 인상 없이 견디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업체들의 예상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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