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가오골프 레슨-3] 손목 각도 유지한 채 등이 타깃과 직각되도록 왼쪽 어깨를 오른발 앞까지 완전히 회전시켜야

입력 2016-01-07 18:18   수정 2016-01-12 10:45

최송이 프로와 함께하는 골프 갱생 프로젝트
(3) 백스윙 톱의 핵심 '미들 백스윙'

정확도 높이려고 치는 펀치샷·하프샷이 미들 백스윙만으로 이뤄져
왼쪽 어깨 혹은 입술을 오른발 앞 지면 향하게 회전하면 백스윙 잘돼
백스윙 때 왼쪽 무릎은 따라가지 않게 버텨줘야 꼬임 현상 제대로 유지돼



[ 이관우 기자 ] “오른쪽으로 어깨를 더 보내세요. 더, 더, 더!”

최송이 프로는 계속 보챘다. ‘그거 가지고는 턱도 없다’는 투였다. ‘끙~!’ 하는 신음이 나도 모르게 새어나왔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게 모든 레슨에서 가장 중요한 동작이 될 수도 있다. 실패하면 나머지 레슨은 무의미하다”며 은근히 겁도 줬다. 바로 ‘미들 백스윙’이다. 골퍼들이 가장 많이 써야 하는 하프스윙이 곧 미들 백스윙이라고 최 프로는 말했다.

마음속에선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란 의구심과 ‘내가 지금까지 백스윙을 이렇게 작게 했나?’라는 허탈함이 뒤섞였다. 미들 백스윙이 정말 그렇게 중요한 걸까.

◆‘미?백스윙’은 스윙의 핵심

“골프는 결국 임팩트예요. 그런데 임팩트가 잘되려면 백스윙 톱이 정말 중요해요. 임팩트까지 내려가는 다운스윙 궤도를 결정짓거든요. 그 백스윙 톱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단계가 미들 백스윙입니다.”

말하자면 미들 백스윙은 자동차(백스윙 톱)로 치면 핵심 부품이란 거다. 그는 “골프도 숙달 과정에 자동화 단계라는 게 있다”며 “몸도 훈련이 되면 자동차처럼 부품이 제각각 정확한 순서와 시점에 맞춰 움직이는 머신이 된다”고 했다. 반대로 부속품 하나가 망가지면 퍼져버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 보세요. 왼쪽 어깨가 얼마나 안 움직였는지 보이시죠?”

용을 쓴다고 썼는데 왼쪽 어깨는 왼발에서 오른쪽으로 10㎝ 정도밖에 회전하지 않았다. 어깨 대신 팔과 손목이 더 많이 움직였는데 어깨가 회전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게 최 프로의 지적이다. 어깨 회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왼쪽 어깨를 제대로 못 돌리니까 팔꿈치가 대신 구부러지는 거고, 팔꿈치가 구부러지니까 손목 코킹이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겁니다. 스윙 과정에 사용하는 관절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어깨를 왕창 돌려봤다. 속으로는 ‘이건 심▤?스웨이(몸이 좌우로 중심을 잃고 움직이는 상태)다’는 걱정이 슬금슬금 고개를 들었다. 최 프로 입에선 뜻밖의 말이 터져나왔다. “오케이, 완벽해요!”

그의 설명은 이랬다. 이미 오랫동안 습관화된 스윙 자세는 나름의 자동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오류도 마찬가지의 메커니즘을 갖게 된다. 이걸 골퍼들이 ‘안정감’으로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정상 자세로 환원할 때 더 불안을 느낀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것과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 뭐든 엄청 과장되고 지나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들도록 스윙을 교정해야 실제 교정이 되는 사례가 많아요.”

◆체중 오른발에 100% 실려야

불안감을 가라앉힌 뒤 다시 시도해봤다. 오른발 밑으로 몸의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몸무게가 모두 오른쪽 다리에만 쏠린 듯했다. 아이언으로 다시 왼쪽 어깨가 회전한 정도를 재봤다. 오른발 근처까지 왔다. 확연한 변화다.

주의할 점이 몇 있다. “백스윙을 시작할 때 왼쪽 무릎이 따라오도록 놔두면 꼬임이 풀려버려요. 애써 백스윙으로 몸을 꼬고 있는데 무장해제되는 거죠. 최대한 버텨주는 게 중요합니다.”

스윙 아크를 크게 그리는 데는 오른 팔꿈치 역할이 중요하다. 왼 팔꿈치는 쭉 곧게 뻗되 오른쪽 팔꿈치도 최대한 밀어서 펼쳐진 각도가 90도 이상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팔 팔꿈치가 붙어 다녀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 하지만 막상 몸으로는 그 동작이 나오지 않았다. 오른 팔꿈치 방향을 제대로 고치면 오른 무릎이 펴졌다. 왼쪽 팔꿈치를 쭉 펴려 했더니 고개가 일어섰다. 동邦?꼬이고 엉켰다.

“그럴 수밖에 없어요. 부속품 하나가 바뀌면 자동차는 잘 갈 수 있지만 사람은 밸런스를 잡아주는 과정이 필요해서 사실상 부속품을 다 해체한 뒤 재조립하는 과정이 필수예요. 사람과 기계의 가장 큰 차이점이죠.”

쉬운 연습 방법은 없을까. 그는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키스법. 왼쪽 어깨 혹은 입술을 오른쪽 앞발 지면에 댄다는 느낌으로 회전하라는 것이다. 지면에 가까이 다가갈 수밖에 없으니 ‘헤드 업’ 방지 효과가 좋다. 두 번째는 ‘손톱 카메라’ 쳐다보기다.

미들 백스윙을 완성한 뒤 클럽을 잡은 손(그립)을 봤을 때 오른손 엄지손톱이 자신을 마치 ‘카메라로 촬영하듯’ 바라보고 있으면 제대로 된 미들 백스윙이라는 것이다.

글=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사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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