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보틱스, 사람보다 큰 3D프린터
삼성전자 VR 체험관에 1만명 '북적'
[ 김현석/전설리 기자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6’ 기조연설을 하던 중 ‘세그웨이’에 명령을 내리자, 몇 초 만에 로봇으로 변신했다. 이 로봇은 평소 1인용 이동수단으로 쓰이다가 로봇으로 바뀌면 집에서 짐을 나르는 일꾼이 된다. 세그웨이를 제작하는 중국 나인봇은 올 하반기에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로봇과 드론, 3차원(3D) 프린터, 가상현실(AR) 등 혁신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 CES 2016에선 100만원대 이하에서 쓸 만한 제품들이 속속 선보였다. 그야말로 신기술 혁명이다.
◆하늘 높이 날아가는 드론
중국 이항이 만든 '이항 184'는 사람이 탈 수 있는 이른바 메가드론이다. 일반 자동차 한 대가 사용하는 주차공간에 들어맞는 크기로 디자인된 이 드론은 두 시간에 걸쳐 완전히 충전하면 최대 100㎏까지 싣고 23분가량 비행이 가능하다. 제조사 측은 승객이 ‘이륙’과 ‘착륙’ 등 두 가지 명령만 내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고 속력은 시속 100㎞ 정도다. CES 주최 기관인 CTA는 앞으로 10년 안에 드론 시장이 820억달러 규모로 커지고 관련 직업이 10만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3D 프린터와 로봇
3D 프인터의 기술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3D 프린터로 티타늄 소재의 오토바이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각종 뼈와 장기 등 신체조직을 맞춤형으로 제작해 몸에 이식할 수도 있다. 업계 1위인 3D 시스템즈는 사람 크기보다 큰 ‘프로X’ 프린터를 선보였다. 티타늄 소재로 어떤 제품이든 생산할 수 있다. 3D 프린터로 드론을 싸게 만들어내는 시스템도 XZY시스템에 의해 개발됐다. 로봇 업체인 새비오크는 릴레이로봇에 인텔 코어 i7 프로세 ??리얼센스 R200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로봇은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미 스타우드 및 인터컨티넨탈그룹의 호텔에서 룸서비스 물건을 배달하고 있다.
◆진짜가 된 가상현실(VR)
삼성전자가 마련한 VR체험관엔 VR기기를 이용해보려는 관람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삼성전자 체험관엔 6일에만 1만여명이 방문했다. 이곳에는 에버랜드 놀이기구 ‘우든 코스터’와 ‘호러 메이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어VR로 즐길 수 있는 4차원 의자 36석이 마련됐다. 강원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바일인헨싱팀 부장은 “영상에 따라 의자가 움직여 더 실감나는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시판되고 있는 VR기기는 기어VR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오큘러스는 이날 VR기기인 ‘리프트’를 오는 3월28일 미국 영국 등 세계 20개국에서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이날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599달러(약 71만8000원). 일본 소니와 대만 HTC도 각각 ‘플레이스테이션VR’과 ‘바이브’를 전시했다. 올해 CES 행사장엔 처음으로 VR 전용 전시장이 마련돼 총 48개 업체가 관련 제품을 전시했다. ANTVR 등 중국 VR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VR기기를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는 이날 “올해가 VR기기 상용화 원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석/전설리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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