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탄 '설현폰·하니폰·쯔위폰'…중저가폰 걸그룹 대전

입력 2016-01-10 08:30  

걸그룹 멤버 앞세운 중저가폰 인기
브랜드 인지도 넘어 젊은 세대 겨냥




[ 최유리 기자 ] 설현폰부터 하니폰에 쯔위폰까지. 실제 모델명보다 유명세를 탄 중저가폰들의 별칭이다. 인기 걸그룹을 모델로 앞세우면서 입소문을 탄 제품들이기도 하다.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보다 스타 마케팅을 선택한 결과다.

걸그룹 마케팅전의 포문을 연 것은 설현폰으로 알려진 '루나'다. 루나는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가 손잡고 내놓은 중저가폰이다. 출고가 40만원대에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춰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가성비 못지않게 관심을 끈 것은 루나의 광고 모델이다. 걸그룹 'AOA' 멤버인 '설현'을 모델로 앞세우면서 일명 '설현폰'으로 입소문을 탔다. 설현이 출현한 TV광고가 화제가 된 것에 이어 광고 포스터가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 매장에서 제공하는 포스터가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가진 송년회에서 "모델 발탁과 마케팅은 광고팀에서 진행했는데 고객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며 "전신 사진을 대리점에 붙이는 아이디어나 루나의 매력을 강조한 광고 설정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입소문은 높은 판매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출시된 루나는 현재 누적 판매량 15만대를 넘겼다. 중저가 전용 단말기 가운데 3개월 만에 15만대를 판매한 것은 루나가 처음이다.

설현폰의 뒤를 이은 것은 한국레노버가 출시한 '팹플러스'다. 레노버가 국내에 스마트폰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하니폰'으로 이름을 알렸다.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의 멤버 '하니'를 모델로 채용하면서다.

초반 판매량은 고무적이었다. 3000대 가량의 1~3차 초기 물량을 완판시켰기 때문이다. 이통사를 통하지 않은 자급제 단말기임을 감안하면 선방한 성적이다. 전파 인증 문제로 현재는 판매가 일시 중지됐지만 레노버는 올해 팹플러스의 두 번째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일명 '쯔위폰'으로 불리는 'Y6'도 걸그룹 마케팅전에 합류했다. 화웨이가 제조한 Y6는 지난 15일 LG유플러스 전용폰으로 출시됐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인 '쯔위'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에도 돌입했다. 앞선 두 제품이 입소문을 통해 별칭을 달았다면, Y6는 이통사가 앞장서 '쯔위폰'을 내세웠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 광고가 유튜브에 먼저 공개된 이후 조회수가 10만건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며 "스타성이 입증된 쯔위가 Y6의 얼굴로 낙점되면서 쯔위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중저가폰에 걸그룹 이름을 앞세운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브5?인지도를 넘어서기 위해서다. 중저가폰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과 스펙 외에 차별 요소가 필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저가 모델들이 많아졌고 스펙도 상향평준화되면서 마케팅이 중요해졌다"며 "설현폰이 히트를 치면서 흥행 공식이 성립한 측면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명 연예인은 10~30대 소비자를 겨냥하기 위한 전략이 되기도 했다. 중저가폰 고객층이 중장년에서 젊은 세대까지 넓어지면서 타켓 마케팅이 필요해졌다는 것.

실제로 루나 구매 고객층에서 10~30대 비중은 약 70%에 달했다. Y6 이용자 역시 중장년층뿐 아니라 10대 청소년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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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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