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경제대 교수들이 꽉 잡은 중앙대 총장

입력 2016-01-14 14:11  

[ 김봉구 기자 ] 13일 중앙대 총장으로 선임된 김창수 교수(경영학부)는 경영경제대학 소속이다. 이용구 현 총장(응용통계학과)과 같은 단과대 교수다. 안국신 전 총장(당시 경영경제학부) 역시 이 단과대 소속이었다.

안 전 총장이 취임한 2011년부터 경영경제대 교수들이 차례로 총장에 오른 것이다. 대학경영에 적합한 전공의 특성을 감안해도 3번 연속 같은 단과대 교수들이 총장을 맡는 건 이례적이다. 학내에선 “경영경제대 교수들이 꽉 잡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2008년 두산그룹의 중앙대 재단 인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경영경제대 외의 단과대에서 총장을 배출한 것은 예술대 교수였던 박범훈 전 총장이 마지막. 그는 중앙대 법인에 두산이 들어올 당시 임기 중이었다. 두산이 중앙대 재단을 맡은 뒤 새로 선임된 총장은 모두 경영경제대 교수다.

전교생 회계학 의무수강 등 두산 재단이 ‘경영 마인드’를 강조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 중앙대는 이후 학사구조 개편을 비롯한 대학 개혁작업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경영혁신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경영경제대 출신 총장들이 앞장서는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총장직이 대표성을 띠는 만큼 이러한 특정 단과대 쏠림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문제란 지적도 제기된?

이강석 중앙대 교수협의회(교협) 회장은 “총장뿐 아니라 부총장도 최소 한 명씩은 경영경제대 교수들이 계속 임명되고 있다. 반면 각 단과대 교수들로 구성된 교협 대의원의 경우 44명 가운데 경영경제대 교수가 단 한 명도 없다”며 “이건 문제다. 재단에 ‘장악’된 단과대로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총장추천위원회 제도 도입을 주장해온 교협은 구성원 의견수렴 절차 없이 재단이 선임한 김 내정자의 ‘적격심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수투표, 공청회 등의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은 “교수들 대상으로 총장으로서의 소견을 발표하고 일부 문제제기에 대해선 소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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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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