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그린시티에 5조 국제 테마파크…부산 에코델타시티도 본격화

입력 2016-01-15 07:00  

Cover Story -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공사 올해 중점 사업



[ 김진수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도 각종 친수구역 개발 사업과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기존에 추진해온 수변공간 개발이 단기적인 성장동력이라면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 1000조원 시장으로 추정되는 물산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국제테마파크 들어서는 송산그린시티

송산그린시티는 경기 화성시 시화호 남쪽 약 5600만㎡ 부지에 조성 중인 신도시다. 2014년부터 공동주택용지 등 토지를 공급해 지난해 EG건설 반도건설 일신건영 대방건설 등이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2018년 1월부터 입주하며 전체 계획인구는 15만여명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말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니버설코리아(USK)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국내 투자기업인 USKPH와 중국 국영 건설회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 중국 국영 여행사인 훙퉁중국여행유한공사(CTS), 대우건설 등이 참가했다. 탓昞?일대 송산국제테마파크 부지(4.2㎢)에 총 5조원을 투자해 테마파크, 한류테마파크, 워터파크, 콘도미니엄, 콜프장 등을 짓는 것이다. 자본금 규모는 약 8500억원이며 경기도, 화성시 등이 지분을 출자할 예정이다. 테마파크업계 관계자는 “한류를 합친 차별화된 테마파크 콘텐츠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테마파크가 문을 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 10%(140만명) 이상 늘어나고 건설 과정에서 일자리 7만6000개가 창출돼 15조원 상당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송산그린시티 내 단독주택용지와 상업용지를 분양한다. 단독주택용지는 지난해 서해선 복선전철사업 착수, 국제테마파크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 개발 호재에 힘입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송산그린시티 동쪽 일부 단독주택용지는 수요자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설계공모를 통해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계획을 반영한 특화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는 또 올해 시화호 북쪽 안산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 내 상업용지도 분양할 계획이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산업용지 공급

부산 강서구 강동동, 명지동 일대에 들어서는 에코델타시티(2288만여㎡)는 서낙동강 평강천 맥도강 등 3면의 수변공간을 활용한 친수사업지다. 전체 사업비는 5조4386억원이고 수자원공사와 부산도시공사 지분이 각각 80%와 20%다. 첨단산업·주거·상업지구가 연계되는 친환경 자족도시로 조성된다. 총 길이 53.8㎞의 수변공간과 녹지축·중앙공원·습지생태공원 등으로 연결되는 친환경 설계, 광역교통-지역교통(BRT)-녹색교통(자전거·도보)을 연계하는 대중교통지향개발(TOD), 개발 전후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처음 도입한 수변 생태도시다. 중심부에 총 길이 1.2㎞, 폭 8m의 물길을 배치한다. 캐널워크형 중심상업·업무지구와 문화 레저·공공시설을 연계해 국제친수문화도시로 조성된다.

에코델타시티가 있는 부산 강서구 지역은 국가기간산업이 밀집한 동남권 산업벨트 중심지역이다. 김해국제공항과 부산신항 배후지역으로 뛰어난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수자원공사는 2012년 12월 에코델타시티 사업에 들어간 뒤 3년 만인 지난해 12월 말 첫 분양에 나섰다. 에코델타시티 1단계 2공구 산업시설용지 3개 블록 11개 필지(4만6281㎡)를 공급했다.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산업시설용지로 금속과 기계 업종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토지다. 3개 필지 모두 계약자를 찾아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6월과 11월 산업용지 등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사업 초기에는 산업·물류·연구개발(R&D), 주택 등 자족 기능 용지를 내놓고 이후 업무·중심상업·의료 등 생활편의 관련 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문화·예술·스포츠·레저 등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용지를 단계적으로 공급한다.

남미 등 해외 물시장 공략

수자원공사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5년 세계 물시장이 1000조원 규모로 성장, 10년 내 핵심 비즈니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은 대체재가 없고 가격 탄력성이 낮아 정확한 수요 예측이 이뤄진다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물인프라 정비가 중요한 정책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물산업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대형 인프라 산업이어서 기술역량과 자금 조달력 등의 일부 기업만 참가할 수 있다. 건설과 엔지니어링·금융업계가 동반 진출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라는 설명이다.

수자원공사는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를 시작으로 24개국 60개 사업을 수행했다. 국내 최초의 해외 수력투자사업인 파키스탄 파트린드(Patrind) 수력, 필리핀 앙갓(Angat) 수력 인수사업 등 12개국에서 14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페루 인도 우즈베키스탄 알제리 등의 물관리 시범사업에 참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본공사도 수주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중남미 3개국을 순방했을 때 정상회담과 양측 공동성명의 주요 의제에 물사업 협력 및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 등을 포함시킨 것도 해외 물사업 확대를 위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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