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국민연금 CIO 후보 실력·평판 따져보니…'2파전 구도'

입력 2016-01-15 09:57   수정 2016-01-15 16:21

‘부드러운 리더십’ 강면욱·‘엘리트 CIO’ 이동익 앞서


이 기사는 01월15일(09: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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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최고투자책임자)이 이르면 다음 주 결정된다. 해외 투자와 대체 투자 경험, CIO 리더십 부문에서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어 우열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15일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는 강면욱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57)와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CIO·58), 정재호 유진PE 대표(58), 권재완 AJ인베스트먼트(59) 등 4명의 후보를 놓고 최종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인사 검증 사례를 볼 때 빠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말까지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강면욱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이동익 전 본부장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고 예상했다.

◆초대 메리츠자산운용 CEO 대체자산 6배 확대
강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운용업 경력이 많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가장 유력한 후보로 조명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되기 직전 8년간 슈로더투자신탁운용과 신한BNP파리바투자신탁운용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한 탓에 마케팅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공모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국민연금 임원(CIO)추천위원회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시절 전체 운용 자산과 대체자산 규모를 크게 키운 경험과 실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대표는 2008년 초대 메리츠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후 5년간 대체자산 규모를 3000억원에서 2조원 안팎으로 6배 이상 늘렸다. 전체 펀드 규모도 2조3000억원에서 5조원 안팎으로 두배 이상 키웠다. 실무자로 재직하던 국민투자신탁 시절 약 10여년간 국제업무를 담당, 해외 투자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상사와 부하 직원들과 두루 원만한 인간 관계를 맺는 ‘부드러운 리더십’은 가점 요인이다. 내부 갈등으로 CEO-CIO 동반 퇴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국민연금 상황에 부합한다는 설명.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운용 업무 중 가장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 대체투자 실무 경험과 연기금 CIO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성균관대-계성고 1년 직속 후배라는 사실도 인사의 걸림돌이 돌 수 있다. 학연, 지연, 인맥 등으로 강력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운용업 ‘이너 서클’과 거리를 둬 온 탓에 외부 평판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된 CIO…KIC 시절 ‘연 8000억원 추가 수익 창출’
이 전 본부장은 국내 운용업 고수들이 대부분 추천하는 1순위 CIO 후보다. 월드뱅크, 삼성생명, 스틱인베스트먼트(PEF), KIC 대체운용실장 및 CIO 등 운용업계 엘리트 코스를 섭렵했다.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확대라는 국민연금의 시대적 과제에 맞는 후임자라는 평가. 약 2년간의 KIC CIO 시절 운용 수익률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됐다. 2011년 수익률은 –3.32%,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률은 –90bp(1bp=0.01%포인트)에 그쳤지만 CIO로 선임된 이후인 2012년 11.83%(벤치마크 초과수익률 66bp), 2013년 8.67%(108bp)로 급등했다.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던 시기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는 투자 전략을 세운 게 주효했다. KIC 관계자는 “2013년 운용 자산 80조원 기준으로 8600여억원의 돈을 KIC에 추가로 벌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본부장은 선이 굵고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CEO-CIO 갈등으로 흐트러진 조직 기강을 바로세울 적임자라는 분석과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홍완선 현 기금운용본부장과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홍 본부장의 강직한 성품이었기 때문이다.

KIC라는 출신 성분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기획재정부 산하 조직인 KIC 출신을 꺼린다는 이유에서다. 복지부와 기재부는 향후 기금운용본부가 공사로 독립할 경우 관할권을 놓고 수면 아래에서 끈임없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연금 자금 일부를 위탁운용하려는 KIC 전략에 대해서도 복지부는 부정적이다. 정치권에 지지 기반이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인사 직전까지 엎치락 뒤치락
운용 실력만으로 따지면 정 대표의 평판도 이 전 본부장에 버금간다. BNP파리바,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NH농협증권 등에서 투자은행(IB) 업무를 두루 섭렵했고 4년간 새마을금고중앙회 CIO를 역임했다. 새마을금고의 자산운용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칙주의자이면서 부드러운 성격때문에 자산 운용에 개입하려는 외풍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해외 투자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권 대표는 상업은행, 한미은행, 씨티은행 등을 거쳐 공무원연금공단 CIO와 사모펀드(PEF) 업무를 두루 역임했다. 대형 시중은행에서 신탁 실무를 익혔고 공무원연금공단의 투자 업무를 총괄한 경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 정부 실세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홍 본부장과 대구고 동기라는 점 때문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인사 발표 직전까지 엎치락 뒤치락 하는 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 전직 고위 관계자는 “홍완선 본부장 선임 당시엔 마지막 일주일동안 판세가 뒤집혔고 전임인 이찬우 전 기금운용본부장은 재공모를 통해 선임됐다”며 “국민들의 노후 자금 운용을 총괄하는 실무 운용 전문가를 정치적으로 선임하는 선례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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