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 뒤흔든 한국발 '쯔위 사건' 일파만파

입력 2016-01-17 11:29  


대만에서 역사상 첫 여성총통이 탄생한 가운데 선거가 끝나고도 '쯔위 사건'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16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차이잉원(蔡英文·59·여) 대만 민진당 주석은 승리를 확정 짓고 8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차이 후보는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인수 인계 절차를 거쳐 오는 5월20일 정식 제14대 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번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첫 여성 지도자의 탄생 만큼 한국 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인 '쯔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사건의 발단은 쯔위가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태극기와 대만 국기를 흔든 장면이 문제가 된 것.

해당 장면은 본 방송에서 편집됐다. 그러나 일부 방송 이미지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쯔위가 대만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독립 세력을 부추겼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트와이스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와 쯔위가 유튜브에 사과 영상을 내보내자 이번에는 대만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차이 당선인은 선거 유세에서부터 쯔위 사건을 언급하며 대만인의 단결을 호소했다.

선?전날 유세에서는 "국가 정체성이 억압된 것이 대만 국민의 마음에 상처가 됐을 것"이라며 "대만 국민의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하며 국제 사회에 대만의 국가 정체성을 알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당선 직후 전날 민진당사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도 쯔위 사건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이틀간 한 건의 뉴스가 대만 사회를 뒤흔들었다"며 "한국에서 성장하는 한 대만 연예인이, (그것도) 16살밖에 안 된 여성이 중화민국 국기를 들고 있는 화면 때문에 억압을 받았다. 이 사건은 당파를 불문하고 대만 인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나에게 국가를 강력하게 만들고, 외부에 대해 일치시키는 것이 바로 차기 중화민국 총통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것을 영원히 일깨워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그간 과도한 친중정책으로 비판을 받아온 국민당에게는 '쯔위 사건'이 악재가 됐다. 그러나 국민당 역시 쯔위의 사과에 대한 대만인들의 격분이 심상치 않았다고 판단해 쯔위를 옹호했다.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후보는 전날 투표 후 쯔위의 사과에 대해 "매우 가슴 아프다"며 쯔위의 사과 영상을 내보낸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와 쯔위가 방송에서 국기를 흔든 사실을 처음 폭로했던 중국 배우 황안(黃安)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쯔위를 성원한다며 "대만의 민주자유를 자부심으로 삼아 국기를 흔드는 친구들과 영원히 같은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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