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도넘은 O2O 1위 경쟁…진흙탕 싸움 언제까지

입력 2016-01-18 14:28  

숙박앱 야놀자·여기어때, 1등 논란에 이어 법적 공방까지
"O2O 서비스 업체, 소모적 갈등보다 서비스로 경쟁해야"




[ 최유리 기자 ] 최근 스타트업계는 숙박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간의 입씨름으로 시끄럽다. '야놀자' 영업사원이 '여기어때'의 홍보용 스티커를 무단으로 수거했다는 게 발단이 됐다.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여기어때 측은 법적 소송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야놀자에선 노이즈마케팅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맞서는 중이다.

사실 관계를 떠나 두 업체의 갈등은 치열한 경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최근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TV광고와 이벤트 등으로 마케팅전에 돌입했다. 1등 숙박앱 자리를 놓고 기싸움도 팽팽하다. 제휴업체 수나 월간 실사용자수(MAU) 등 서로 다른 기준을 내세워 1등을 자처했다. MAU도 어느 기간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1등 업체가 달라진다는 주장이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스타트업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배달앱, 부동산앱에서 이미 본 듯한 '데자뷰'처럼 반복되는 양상이다. 조금 뜬다 싶으면 시작되는 마케팅전부터 1등 논란이나 법적 공방까지 묘하게 닮아있다.

배달앱 '요기요'는 수수료 논쟁으로 '배달의민족'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사실과 다른 정보로 경쟁사를 비방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부동산앱 '직방'은 '다방' 서비스를 함께 이용한 공인중개사 매물을 차별해 공정위의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법적 공방을 마무리지었지만 업계 1위를 가를 수 있는 거래액 규모를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전화주문 거래액을 산정하는 기준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산정 기준에서 타협을 볼 수 있는 온라인 거래 내역은 공개를 꺼리고 있다.

O2O 서비스의 특성상 업계 1위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많은 이용자 수를 확보한 것 자체가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의 문지형 커뮤니케이션실 이사는 "플랫폼에 이용자를 많이 모아야 제휴업체도 모이고 서비스의 고도화가 가능하다"며 "1등 마케팅이 중요한 시장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혼란스러운 것은 이용자다. 저마다 내세우는 지표로 혼란을 주고 도를 넘은 경쟁으로 피로도를 높인다. 서비스의 혁신성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였던 O2O 서비스의 본질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반복되는 진흙탕 싸움은 홍보 효과를 노린 전략이라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경쟁사간 갈등이 입에 오르내리면서 회사 이름을 알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서비스를 갖고 경쟁해야 하는데 서로 생채기를 내며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종 업계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서비스로 승부하고 途?시장을 키워나가야 건강한 경쟁이 된다. 서비스보다 소모적인 갈등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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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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