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욱의 TOC까놓고] 3년째 '겨울왕국' 한국게임 기지개 언제쯤

입력 2016-01-20 07:02  

<p>올해 첫 달인 1월이다. 한국 게임업계는 여전히 3년째 '겨울왕국'이다. 대형 퍼블리셔 게임이 매출을 싹쓸이하고, 텐센트로 대표된 중국의 공습은 이제 일상화가 되었다.

하지만 희망은 버릴 수 없다. 2015년을 돌이켜보며 올해는 인디게임 재조명, VR 원년 출발, 언리얼엔진의 부각, 게임인 정계 진출 등 반가운 뉴스들이 나와 새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 게임인으로 정계 진출을 선언한 김병관 웹젠 의장
2015년은 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많긴 했지만 기대되는 소식은 별로 들리지 않았던 아쉬웠던 한해였다.

TV에서 게임 광고가 쏟아져나온지 벌써 1년 반이 되어가지만 한해동안 계속 보였던 게임은 하나였다. 몇몇 한국게임이 눈에 띄긴 했지만, 대부분 대형퍼블리셔의 게임이었고, 그나마 길지 않았다. 2015년의 한국 게임계를 보여주는 '우울한'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다.

PC 온라인게임 랭킹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던 게임들은 이제 서비스 시작 10주년, 15주년 이벤트들을 하고 있을 만큼 오래된 게임들이었다. 2015년에 PC 온라인으로 나온 기대작들은 국내외 작품을 막론하고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으나 예전처럼 엄청난 성공을 이끌면서 붐을 일으키는데는 실패했던 것 같다.

■ 지난해 인디게임의 대두와 VR 기기 '희망적인 탈출구'
그마나 인디게임의 대두와 VR 기기들이 수면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내 사람들의 기대감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 2015년에서 찾아낸 '희망적인 탈출구'가 아니었나 싶다.

2015년동안 한해 내내 이슈가 되었던 것은 역시 VR기기들이었다. 정식으로 발매를 시작한 삼성 기어VR을 시작으로 오큘러스를 비롯해서 플레이스테이션 VR, 그리고 HTC 바이브들이 각종 개발자 행사나, 게임쇼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VR을 기다리는 게이머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2016년 3월 발매될 오큘러스의 리프트 소비자버전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이 무색하게 첫 예약 물량을 매진시키면서, 전세계에 VR붐의 시작시킬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기도 하다.

한편 지난해는 성공한 메이저게임 소식보다도 인디게임 소식들이 더 많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인디게임들이 등장했다. 한국에서 열린 국제적인 인디게임 행사들이 OUT OF INDEX 와 BIC 페스티발까지 두 개나 열리면서 다양한 인디게임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인디게임들이 PC, 모바일을 넘어 콘솔 시장까지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인디게임들의 발전방향이 다양성을 다져주기 위한 방향이라면 반가운 일이겠으나 어떻게 보면 3년째 겨울을 맞고 있는 한국의 메이저 게임 시장에서 밀려난 개발자들이 마지막 희망으로 생존을 위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

2014년에 대해 생존에 대해 고민할 때라고 언급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보기엔 2015년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싶다. 멋진 게임을 만드는데만 집중하는 데도 힘든 상황에서 생존부터 고민해야하는 힘든 시기가 몇년 째 계속 되고 있지만 그래도 올해는 희망을 걸어본다.

■ 그래도 희망은 힘이 세다...올해 메이저-인디 조화, VR, 게임인 정치인 기대
첫째는 이 힘든 시기동안 사람을 갈아넣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개발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시도를 했던 대형 메이저 개발사들이 어느 정도 결과를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다. 호된 신고식을 겪고 있는 신작 게임들도 안정화가 되고 서비스가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 성과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인디게임의 대두는 메이저게임사들이 힘들어진 결과 탓도 있겠지만 게임의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고 "인디개발자"임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정부단체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인디게임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약간의 성과에 취해 이런 붐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하지만 인디게임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과 끊임없이 부딪치며 생태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있기 때문에 건전한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 역시 높다고 본다. 이들에게 계속 응원을 보낸다.

▲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2016년에는 소비자들도 즐길수 있게 될 VR기기들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도 기대된다. 아직 연구할 영역이 워낙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성과를 내는 것은 힘들겠지만,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게임이 전달되면서 수많은 문제들이 표면으로 드러날 것이며, 이러한 시행착오들은 다음으로 전달되면서 가상현실 게임들이 더 재밌고 멋진 경험을 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성과를 어떤 기기가 가져갈지 역시 흥미진진한 관전요소가 아닐까 싶다.

한편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게임들이 순위권에 등장하면서 유니티의 왕좌가 위협받을 것인가. 역시 개발자들에게는 큰 관심사중에 하나일 것이다. 유니티 엔진의 간편함에 위기감을 느낀 게임엔진 회사들이 엔진 제작에 박차를 가한 결과, 언리얼 역시 무료에 개발툴이 한국어화 된 것은 물론, 내부에 애셋스토어가 생겨 유니티 못지 않게 편리한 개발환경을 갖추었고, 악명 높은 오토데스크의 스팅레이 역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으며, 언리얼 과 유니티의 대결구도가 3자 구도가 될지 기대된다. 유니티 역시 올해에는 개발툴의 한국어화를 한다고 하니 낱孀坪?경쟁이 개발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지 않나 싶다.

게임계 바깥에서도 기대할 부분은 많다. 게임을 문화적으로 연구하려는 시도들은 게임계 안쪽보다도 바깥에서 더욱 더 활발하다. 미디어비평지나 문화등에서 심심찮게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고, 그 깊이 역시 이제 무시못할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 안으로 국내 저자들의 저술이 몇 권 출간 된다는 소식도 있으니 게임이 문화에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또한 게임인의 정치 참여 역시 올해 기대될 요소 중에 하나다. 게임이 더 이상 정치인들이 무시하기 힘든 콘텐츠가 되기도 했지만, 올해 초에는 게임 출신 인사(웹젠 김병관 의장)가 정치에 입문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이러한 시도들이 의미있는 시도들이 되고, 한국 게임계를 서서히 말려죽여가고 있는 모든 게임은 심의를 받아야만 출시할수 있는 말도 안되는 상황 같은 것도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오영욱 객원기자 krucef@gmail.com

■ 오영욱은
재믹스와 IBM-PC로 게임인생을 시작해서 지금은 게임프로그래머가 된 게임개발자다.

연세대 화학공학과 01학번인 오영욱씨는 2006년 네오플에서 '던전 앤 파이터' 개발에 참여한 후 플래시게임에 매력을 느껴 웹게임 '아포칼립스'(플로우게임즈)를 개발하고, 소셜게임 '아크로폴리스'(플로우게임즈), 모바일 소셜게임 '포니타운'(바닐라브리즈)에서 개발에 참여했다. NOVN에 합류에 던전피드 개발에 참여한후, 현재는 곧 태어날 둘째를 기다리며 쉬고 있다.

8년간 게임개발 외에 게임 기회서 '소셜 게임 디자인의 법칙'(비제이퍼블릭)을 공역했고, '한국 게임의 역사'(북코리아) 공저로 집필에 참여했다. '이후'라는 필명으로 Gamemook.com 에서 게임 개발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운영 중이다.</p>

정리=박명기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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