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플러스] 항공주, 저유가 수혜주 맞나?…줄줄이 52주 최저가

입력 2016-01-20 15:19  

[ 박상재 기자 ]
항공주(株)가 증시에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사상 유래 없는 '저유가 시대'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와 원화 약세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950원(3.93%) 하락한 2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만3150원까지 주저앉아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20원(2.86%) 떨어진 408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52주 최저가인 4055원을 기록했었다. 제주항공의 경우 3000원(9.32%) 급락해 공모가(3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심해진 노선 경쟁과 원화 약세 등으로 업황에 대한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기준 국제 여객수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고객 확보를 위한 항공사 간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며 "저비용 항공사(LCC)는 가격에, 대형 항공사(FSC)의 경우 서비스에 주력해 서로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도 "특히 단거리 노선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각종 프로모션 진행에 따라 운항단가 감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화 가치 약세도 항공사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항공기 대여비와 유류비 등을 달러화로 각 거래처에 결제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달러 부채 비중이 높아 원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외화 환산 손실이 증가하고 부채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00억원, 14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주가 반등을 막고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0.9% 감소한 2조9251억원, 영업이익은 6.8% 줄어든 142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매출은 1조4203억원으로 4.5%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11% 가량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최근 부진한 한진해운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해운업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주가가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계속되는 가격 경쟁과 에어서울 관련 자금 투입으로 하반기에 들어서야 수익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저유가가 이어질 경우 영업적으로 수익 개선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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