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작전'최고참 안승호 해군 주임원사 "4년 의무복무만 마치고 떠나는 후배들 안타까워"

입력 2016-01-20 20:26  

21일 5주년 기념식

페인트탄 터뜨리며 수차례 연습
총기 든 해적 제압할 수 있었죠



[ 최승욱 기자 ] “4년이란 의무복무기간만 마치면 해양경찰이나 소방대원 등이 되려는 하사들이 늘었습니다. 부대에 필요한 간부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안승호 해군 특수전전단 특전전대 주임원사(50·사진)는 지난 19일 창원시 진해구 특전전대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수전요원(상사)의 각종 수당은 월 80만원. 해경 특공대원(경사)는 월 125만원가량의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이나 휴일엔 근무 시간만큼 별도 수당이 나온다.

안 원사는 2011년 1월21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과 선박을 무사히 구출한 ‘아덴만 여명 작전’에 참가했던 군인 중 한 명이다. 당시 청해부대 6진으로 파병된 안 원사 등 특수전(UDT/SEAL) 공격팀원 15명은 5시간의 교전과 수색 끝에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이후 한국 국적 선박 피랍은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 원사는 1987년 해군 하사로 임관하고, 1988년 특수전 기초과정 34기를 수료한 뒤 줄곧 특수전전단에서 근무했다. 5년 전 최고참으로 아덴만 작전에 투입됐다. 그는 “최영함 함정 안에서 연습용 모사탄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수십차례 맞추면서 대원들과 함께 작전수행능력을 키웠다”고 회상했다.

당시 팀원들은 사흘 전 1차 공격에서 백기를 든 해적들의 유인 사격으로 동료 세 명이 부상당해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 헬기와 함정의 엄호사격 속에 후미로 접근, 사다리를 타고 선박에 올라가 총기를 든 해적들을 제압했다. 안 원사는 21일 이기식 해군 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열리는 아덴만 여명작전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팀원을 비롯해 석해균 선장,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 등과 만난다.

해군의 UDT/SEAL 훈련은 전 군 특수부대 훈련 중에서 가장 강도가 높고 기간도 길다. 간부 지원자 중 21주에 달하는 기초훈련을 수료하는 비율은 40% 미만이다. 5년 이상 복무자는 70%에 불과하다. 최근 20년간 특수전요원 중에서 15명이 임무 수행과 훈련과정에서 숨질 정도로 위험도 크다.

안 원사는 “후배들에게 과거처럼 충성심과 자부심만으로 복무하라고 한다면 ‘제2의 아덴만 작전’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숙련된 작전요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UDT 장려수당을 신설하고 장기복무자 지원장려금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해=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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