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BGF리테일·한샘·대림산업…'공매도 공세' 꿋꿋하게 견딘다

입력 2016-01-28 18:10  

공매도 물량 많으면 하락하지만 실적 기대로 주가 여전히 강세


[ 김익환 기자 ] 공매도 타깃이 됐지만 꿋꿋하게 주가가 오르는 현대미포조선 동아쏘시오홀딩스 BGF리테일 한샘 대림산업 등의 종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되사들여(쇼트커버링) 주식을 갚아 차익을 올리는 거래 기법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총거래대금(77조6915억원) 가운데 공매도 거래금액(5조8681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7.55%로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매도가 증가하면서 대차잔액도 늘었다. 27일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 대차잔액은 21억9001만주로 올 들어 3억3998만주 증가했다. 대차잔액은 공매도 등의 목적으로 주식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은 물량으로 통상 공매도와 정비례 관계를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이 중국 증시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불안장세를 나타내면서 공매도가 늘었다는 평가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사고 하락이 예측되는 종목은 공매도하는 롱쇼트펀드가 속속 등장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공매도 물량이 많은 종목의 주가는 하락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최근 실적 향상 등에 대한 기대를 발판으로 공매도 공세를 극복한 종목이 눈에 띈다.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전체 주식거래량에서 공매도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이고, 올해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상승한 코스피 종목은 현대미포조선 동아쏘시오홀딩스 BGF리테일 한샘 대림산업 엔씨소프트 롯데케미칼 현대모비스 제일기획 포스코 등 23곳이었다. 현대미포조선과 대림산업, 포스코 등은 업황 악화에 그간 공매도 투자자의 타깃이 된 종목이지만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에 올 들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매도와 대차잔액 물량이 사상 최고치에 달한 만큼 쇼트커버링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는 투자한 기업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 주가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공매도 세력이 일찌감치 손절매 차원에서 쇼트커버링에 나설 수 있다.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관련 종목 상승세는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의 실적 발표 시점이 도래하면서 손절매 형태의 쇼트커버링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에 대한 장기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평가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쇼트커버링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효과는 한 달 이상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단기매수 형태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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