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열린 인도게임, 파라노이드 조이가 먼저 가요"

입력 2016-02-0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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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지훈 대표, 3월 인도 직접 출시...현지 서비스-퍼블리셔 진출

최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뉴델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인디아' 출범식에서 "21세기는 인도의 것이다. 12조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발표해 글로벌 IT업계가 깜짝 놀랐다.

손정의 회장이 확신할 정도의 인도의 강점은 뭘까. 면적 세계 7위-인구 2위(12억)의 인도는 무엇보다 젊은 나라다. 평균 연령이 28세로 청년인구가 12억 명 중 8억 명 이상이다. 또한 다수의 인구가 영어를 주언어로 사용한다. 더불어, 페이스북 유저는 1억 25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7.3%로 중국을 16년만에 앞지른 인도는 나렌드라 모드 총리 취임 2년차인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해 '세계의 공장'으로 화려한 변신 중이다. 이런 IT업계의 흐름을 주목한 이가 있다. 바로 올해 3월 인도에 직접 진출을 준비하는 강지훈 파라노이드 조이 대표다.

그는 "인도는 게임시장으로 보면 9년 전 중국처럼 '기회의 땅'이다. 변변한 퍼블리셔가 없는 상황에서 파라노이드 조이가 '퍼스트 무버'로 나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 "인도 시장이 답이다. 베니스 상인 마르코폴로 심정 이해된다"
강지훈 대표가 인도시장을 주목한 것은 지난해, 중국 차이나조이에 참가하면서 문득 '이제 중국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바라보아야 할 때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다.

웹젠 이미르시절 온라인게임 '메틴2'로 독일 시장과 터키 시장의 1위를 차지한 경험을 돌아보며 두바이로 가던 길, 경유차 들른 인도에서 느낀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 시장은, 세계의 예상을 넘어선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인프라뿐만 아니라 사용자들 대부분이 손에서 놓지 않는 디바이스로 스마트폰이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강지훈 대표는, "이미 2년 전부터 아들을 인도 국제학교에 연수를 보냈다. 인도는 아직 사업을 펼치기에 무르익은 시장은 아니지만, 저가폰의 증가세로 인해 앞으로 게임 시장이 열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판단이 들었다. 아들에게 10년 이후 기회를 미리 만들어보고 싶었다. 마치 베니스상인 아버지가 어린 마르코폴로를 중국에 놓고 온 심정이었다"고 밝慧?

또한 "잘하는 회사라면 지키면 된다. 하지만 파라노이드 조이는 돌파구가 있어야 했다. 서비스를 해도 결과를 자신할 수 없는 시장이었다. 그렇다면 "경쟁사에 비해 비교우위를 얻으려면 뭘 할까. 일단 먼저 인도에 가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 중국, 북미, 일본 모두 스타트업으로 대박을 내고 상장을 할 여건이 아니다. 이미 장르 별 대표게임이 정해져 있다. 열심히 해도 매우 어려운 치열한 경쟁상태다"라며 "대신 인도는 글로벌 게임 소수 이외에 이렇다 할 게임이 부족했다. 막 시장이 열리는 상황이고, 경쟁사가 없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타이젠과 상생, 운영회사 현지화 퍼블리셔 우뚝 희망"
타이젠 스마트폰 'Z1'는 이재용폰이라고 불리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중급 성능에다 가격대 15만원대로 인도에서 크게 성공하자 올해는 'Z3'를 러시아, 인도네시아, 유럽으로 확대 출시한다.

그는 "판이 바뀔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PC온라인게임 시절의 패권은 한국이 쥐고 있었지만, 모바일게임은 한국의 대처가 안이했다. 중국이 더 빨리 앞서 달렸다. 파라노이드 조이도 역시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며 모바일게임을 2년 전 출시했지만 이미 '판'이 깔린 상황이었다. 6개월만 빨리 내놓을 걸 하는 아쉬움이 컸다."

마치 온라인게임에서 FPS '서든어택'이 선점한 이후 더 이상 치고 올라간 게임이 없었던 점, 그리고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 '던파'의 독주도 비슷한 예라고 본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드래곤플라이트', '세븐나이츠', 퍼즐 게임 '애니팡' 등이 선점 효과를 누리며 출시 이후 변함없이 그 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게임업계는 잘 만들어지는 것만큼이나 시장 진입 '타이밍'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유저들은 2~3개의 게임에 몰입하여 즐기는 경향이 있다. 결국, 선점하여 우리만의 '판'을 만드는 것이 성공법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인도에서도 첫발을 떼는 것이 중요하며, 그 시작으로 현지에 서비스와 운영에 전문화된 조직을 세팅 중이다. 이렇게 한국에서 직접 지사를 설립하여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한국기업은 파라노이드 조이가 최초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모바일게임에서 온라인게임까지 경험 "파라노이드 조이는 힘이 세다"
그렇다면 인도에서는 어떤 모바일 게임이 통할까.

그는 "현재 클래시오브 클랜' '캔디 크러시사가' '클래시오브 킹' 등 글로벌 빅히트 게임과 카지노와 '인도향'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공략의 포인트는 인도향을 품은 게임과 현지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장르게임이다. 파라노이드 조이는 PC-모바일게임을 아우르는 개발력과 글로벌서비스 운영경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다. 여기에, 현지 지사 그리고 파트너들의 힘을 합쳐 꾸준히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파라노이드 조이는 첫 모바일 게임 '데미갓워'를 한국 및 글로벌에 출시했으며, 지난해 7월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구성원은 29명으로. 개발이 17명으로 가장 비중이 크고, 사업 8명, 인도 현지에 4명의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강지훈 대표는 네오위즈게임즈 온라인 사업부장 당시 'FIFA온라인' 시리즈로 한국 최대 22만명 동접, 월 매출 100억 성과를 기록했다. 웹젠에서 '웹젠이미르게임즈' 대표로 유럽-터키 1위, 현지매출 월 150억을 기록한 바 있다.

강 대표는, "파라노이드 조이는 PC온라인에서 모바일까지 모두 섭렵한 백전노장의 기업이다. 새로운 게임을 올 3월과 하반기에 출시를 목표로 담금질 중에 있으며, 신흥 시장 인도가 빗장을 열어젖힌 만큼 파라노이드 조이의 길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고 밝혔다.</p>

박명기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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