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 증시 불안 심리 'ETF'로 달래나…삼성운용 자금 싹쓸이

입력 2016-02-01 14:55   수정 2016-02-01 15:17

[ 권민경 기자 ]

대외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성이 낮은데다 일반 주식처럼 사고 팔수 있어 시장 움직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기준 국내 주식 ETF 설정액은 12조9046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506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일반 주식형펀드와 중소형 주식형펀드 등으로 각각 2210억원, 959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준이다.

주식 ETF로의 자금 유입 덕분에 국내 인덱스 주식 전체로도 2조205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주식 ETF에 시중 자금이 몰리는 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저유가 등으로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불안정하자 변동성이 낮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밑돈 것도 ETF를 통한 저가 매수를 부추겼다.

ETF는 일반 펀드 절반에 불과한 저비용으로 주식, 부동산, 원자재 등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저금리 시대에 적합한 자산관리 수단으로 꼽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증시 변동성과 함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높아지면서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수급은 ETF"라며 "지난 주만 해도 선진국(54억600만달러)과 신흥국(8억8000만달러) ETF로 63억5000만달러가 들어와 글로벌 증시(MSCI AC 월드 인덱스)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들어온 국내 ETF 자금 중 절반 이상은 삼성자산운용이 싹쓸이 해 갔다. 삼성운용 '코덱스 ETF'로는 올 들어 1조2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순자산이 11조5175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운용 ETF로의 자금 유입은 미래, 한국, KB 등 나머지 상위권 회사의 자금 유입을 모두 합친 것(약 409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이 회사 ETF로 들어온 자금 중 대부분은 '코덱스 레버리지'(지수 상승 시 2배 수익을 내는 구조)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증시가 박스권 하단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다"며 "이에 따라 레버리지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러나 지수 하단을 섣불리 예측하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걸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상 투자자들이 갖는 편향 중 하나가 '과잉 확신'"이라며 "단기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기술적 반등을 노린 묻지마식 '역발상'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인버스 ETF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ETF 외국인의 지수 하락에 대한 시각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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