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1000억에 한국제분 인수

입력 2016-02-01 17:55  



사조그룹이 1000억원에 국내 제분업계 3위 기업인 한국제분을 인수한다.

동아원은 1일 "한국제분이 사조컨소시엄과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조컨소시엄인 사조씨푸드, 사조대림, 사조해표도 이날 한국제분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규모는 사조씨푸드가 400억원(400만주·34.06%), 사조대림과 사조해표가 각각 300억원(300만주·25.55%) 씩이다.

동아원은 "지난달 19일 인수합병(M&A) 공고를 하고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M&A를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며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는 거래 종결을 확실하게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원은 신속하고 확실성 있는 조건을 제안한 사조컨소시엄을 최종낙찰자로 선정했다며 공개입찰 절차는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동아원은 "이번 투자 건은 오는 4월15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이번 건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승인 사항으로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원은 "이번 M&A는 채권단, 고객,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와 기업가치 훼손의 최소화를 위한 결정"이라면서 "사조컨소시엄의 인수는 앞으로 한국제분이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제분은 동아원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아원의 지분 53.32%를 보유한 지배회사이자 국내 제분 업계 점유율 23%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3위 밀가루 회사다.

동아원은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사돈 기업으로, 이희상 동아원 회장이 전 씨의 3남 재만 씨의 장인이다. 또 조현준 효성 사장이 이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밀가루 사업을 통해 성장한 동아원은 이후 고급 수입차와 와인, 탱크터미널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몇 해 전부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유동성 위기를 넘기기 위해 지난해 수입차 판매업체인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를 효성에 2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을 좀처럼 줄이지 못하면서 결국 유동성 부족으로 303억9000만원의 무보증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21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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