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2.0' 승부수 던지는 에스엠

입력 2016-02-10 17:38  

빅데이터 이 종목

신개념 한류 선보여
한·중·일 아이돌 그룹 'NCT', 3개팀이 올해 나란히 데뷔
"소녀시대·엑소 성공 이을 것"

최근 1년새 주가 20% 상승…중국서 합작법인 추진 가능성



[ 윤정현 기자 ]
에스엠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던 1999년 당시 매출은 125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이었다. 1996년 에스엠이 데뷔시킨 5인조 남성그룹 H.O.T가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지만 코스닥 상장심사 위원들은 사인을 주저했다. 이른바 ‘딴따라(연예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 회사의 수익성이 지속 가능할지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기우(杞憂)였다. 코스닥에 입성한 지 15년 만에 매출은 25배, 영업이익은 10배 늘었다.

◆엑소 넘어 NCT로

지난 5일 에스엠 주가는 6.55% 오른 4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간 20.27% 상승했다. 주요 그룹 팀원들의 입대와 탈퇴 등의 악재로 지난해 4월 3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빠르게 반등했다. 아이돌 그룹별 개성을 살린 기획력과 체계적인 양성 시스템이 에스엠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H.O.T 이후 걸그룹 S.E.S, 6인조 남성그룹 신화, R&B 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까지 에스엠의 ‘작품’들은 연이어 성공했다. 2000년 들어서는 보아, 동방신기로 일본 시장을 개척했고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공략했다. 이후 f(x), 샤이니를 거쳐 엑소, 레드벨벳으로 이어지는 아이돌 성공 계보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에스엠이 추진하는 한류 현지화 전략(K팝 2.0)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지난달 27일 에스엠 창업자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 직접 나와 새로운 개념의 신인 그룹 등장을 예고했다. NCT(Neo Culture Technolog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되 세계 도시별로 팀이 꾸려진다. 올 상반기에 서울, 도쿄에서 각각 한 팀이 데뷔하고 하반기에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와 그 외 지역에서 활동할 팀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팀원 영입이 자유로운 이 그룹은 해당 지역의 언어로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CT의 개념은 개방성과 확장성이 기반”이라며 “각 국가와 도시에 특화한 그룹으로 새로운 형태의 한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중화권 본격 공략

NCT라는 이름으로 올해 최소 세 팀이 데뷔하는 만큼 마케팅 비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재홍 에스엠 IR(기업설명)팀장은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기 위한 비용”이라며 “올해 실적에는 부담이 될지 몰라도 내년부터는 큰 폭의 매출 증가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도 K팝(K-pop) 한류의 최전방에 선 에스엠의 성장 잠재력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화권을 기반으로 매출이 큰 폭 늘어날 가능성?높다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스엠의 국가별 매출 비중은 한국이 51%, 일본 31%, 중국은 12%였다. 에스엠이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연시장은 연간 8조원, 음원시장은 4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음반을 발매하거나 드라마를 제작하려면 중국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하다”며 “에스엠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선 중국 회사와 합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중국 내 사업의 지속성과 확장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법인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어떤 형태가 될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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