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증은 글로벌 보증서"…'품질 5스타' 화신, 테슬라도 뚫었다

입력 2016-02-14 20:16  

정몽구 회장 '품질 경영' 의지
2002년 '5스타' 제도 도입

작년 '글로벌 5스타' 지정
경신 등 9개사가 인증 획득
해외 납품망 확대에 큰 도움



[ 최진석 기자 ]
자동차용 프레스 금형 부품을 생산하는 화신은 지난해부터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에 부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김영구 화신 품질기획팀 부장은 “미국 테슬라와 부품 공급 계약을 하는 데 현대자동차의 ‘품질 5스타’ 인증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화신은 현대차에서 품질 인증을 받은 뒤부터 신뢰도가 상승, 테슬라 외 포드와 폭스바겐 등 다른 글로벌 제조사에도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 품질 인증서는 수출 보증서

현대자동차의 품질 5스타 인증 제도가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수출보증서’로 통해 인증을 받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톱5인 현대차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품질보증제의 공신력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협력업체의 부품 품질을 높이고 협력업체에 대한 공신력 있는 품질 평가를 위해 2002년 품질 5스타 제도를 도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품질 경영’의 객관적인 평가 잣대가 품질 5스타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는 2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의 노력만으로는 품질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며 “부품에 대한 글로벌 톱 수준의 품질,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품질 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품업체가 품질 5스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생산공장의 품질경영 체계와 납품한 부품 불량률 등을 점수화해 85점 이상이면 품질 5스타를 준다. 현대차는 2009년부터 90점 이상 점수를 받은 부품사에 품질 5스타보다 한 단계 높은 ‘그랜드 품질 5스타’ 인증을 주고 있다. 이 평가는 매년 이뤄지며 한 해라도 기준에 미달하면 인증을 취소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경신 동희산업 화신 등 31개사가 품질 5스타를, 세종공업 남양공업 성우하이텍 희성촉매 등 4개사가 그랜드 품질 5스타 인증을 받았다.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 331개 중 상위 10% 정도가 5스타 인증 업체다.

해외 공장에도 품질 경영 확산

품질 5스타 제도는 현대차 자체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실시한 신차 품질 조사에서 현대차는 2002년 일반 브랜드 23개 가운데 16위였지만 2009년 1위 자리에 올랐다. JD파워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2015년형 모델의 초기 품질 조사에서도 기아차가 21개 일반 브랜드 중 1위, 현대차가 2위에 올랐다. 품질 경쟁력에 힘입어 현대차 제네시스는 2009년 북미 올해의 차에 뽑혔고, 2012년엔 아반떼가 이 상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품질 인증 제도를 한층 강화했다. 품질 5스타와 별도로 ‘글로벌 품질 5스타’를 신설한 것. 글로벌 품질 5스타는 현대차와 함께 외국에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의 해외 공장을 대상으로 품질을 평가하는 제도다. 작년에 1년간 평가를 진행해 올해 처음 인증을 부여했다. 화신과 화승R&A, 세원물산, 서연이화 등 9개사가 글로벌 품질 5스타를 받았다. 최고 등급인 그랜드 글로벌 품질 5스타 인증업체는 자동차 배기시스템 제조사인 세종공업이 유일하다. 이 회사의 정용식 품질담당 부장은 “현대차의 품질 인증 기준을 충족하면 공장의 품질이 조기에 안정을 이루고 원가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며 “중국, 북미, 유럽 등 총 7개 공장이 모두 품질 5스타를 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세종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부품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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