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수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대표 "연어서 인체 재생물질 추출…치료제 적용해 고성장"

입력 2016-02-17 18:57  

헬스케어 강소기업

2015년 매출 374억…51% 급증
관절강주사 개발 완료…식약처 허가만 남아

올해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 개척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확대



[ 조미현 / 안재광 기자 ] 2000년대 국내에서 한창 인기를 끌었던 태반주사의 주요 물질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라는 성분이다. 피부와 조직 재생에 좋다고 밝혀졌지만 태아의 태반을 이용하는 탓에 윤리적 논란이 많았다. 당시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마스텔리만이 송어 생식세포에서 PDRN을 추출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 대행하다가 직접 기술 개발

정상수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대표는 PDRN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마스텔리의 판권을 따내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가는 게 보였다. 2008년 독자 개발에 도전해 2014년 송어 대신 연어에서 PDRN을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정 대표는 “연어는 송어와 같은 속(屬)인 어류이기 때문에 기술 응용이 가능했다”며 “매년 겨울 강원 양양군 남대천으로 회귀하는 연어 수만마리에서 PDRN을 추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립 때부터 줄곧 강원 강릉에 생산공장을 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2012년 매출이 119억원 규모이던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74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은 필러 리쥬란과 조직재생 주사제 리쥬비넥스, 점안제 리안 등이다. 모두 PDRN을 함유했다. PDRN은 세포 생성, 각종 성장인자 분비를 촉진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PDRN은 순도가 95%인 천연물질이면서 약효가 일정하게 나타난다”며 “인체 조직의 재생이 필요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관절의 연골세포가 손상된 부위에 쓰는 관절강주사도 개발을 끝마쳤다. 올 하반기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나올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정 대표는 대웅제약 개발팀장을 지냈다. 대웅제약에서 의약품 개발 및 해외 의약품 수입 업무를 담당했다. 1993년 제약사의 임상시험 계획, 인허가 등을 대행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차렸다. CRO를 운영하면서 해외에서 의약품 수입도 했다. 마스텔리 제품도 수입 품목 중 하나였다.

PDRN의 잠재력을 알게 된 정 사장은 마스텔리 본사와 담판을 짓고 독자 기술 개발에 도전했다. 그는 “물건을 팔아보니 PDRN의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마스텔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특허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제휴를 통해 유럽은 마스텔리가, 아시아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담당하기로 했다. 나머지 시장은 먼저 진출하는 회사가 맡는다.

◆필러 등 쓰임새 많아 고(高)성장

2014년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51.2%에 달한다. 필러, 안약, 관절재생주사제 등 PDRN의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멀리 보고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러 점안제 등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먼저 개발한 게 지속가능한 연구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과 있는 연구를 하는 것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중국, 일본, 인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리쥬란 제품 허가 절차를 마치고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은 현지 회사와 협상을 하고 있다.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 출신 해외 사업 본부장을 최근 새로 뽑았다. 정 대표는 “강릉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한 것도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PDRN을 활용해 의약품은 물론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미현/안재광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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