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경제교육 봉사하러 갔다가 더 많이 배우고 왔죠"

입력 2016-02-19 07:00  

취약계층 경제교육 봉사단 해단식


[ 최규술 기자 ]
기획재정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2015년 7월부터 진행한 ‘취약계층 경제교육 지원사업’ 해단식이 최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학생 봉사자로 참여한 김우성 씨(한국외국어대 경제학부 4년)는 이날 교육 경험을 발표하면서 “봉사하는 기쁨에 빠져 정기 교육이 끝난 지금도 개인적으로 교육을 계속하고 있다”며 “취업해서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좌식 책상을 쓰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용 책걸상을 사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친 게 아니라 아이들이 저를 돌아보게 했다”고 덧붙였다.

‘취약계층 경제교육 지원사업’은 8개월 동안 서울 경기 인천지역 235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다. 대학생과 경력단절여성 봉사자 250여명이 참여해 4560명에게 경제에 관한 기초 지식을 전달했다. 수업은 ‘직업’ ‘금융’ ‘소비’로 나눠 16회차씩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취약계층 가정의 어린이에게 경제교육을 해 빈곤의 고리를 끊게 舅渼?취지로 마련했다. 대학생에게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고 경력단절여성에게는 고용창출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뒀다.

봉사자들은 하나같이 보람을 말했다. “경제 수업을 싫어하던 아이들이 나중에는 언제 하냐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흐뭇했습니다.” “장래희망이 없다고 대답하던 아이들이 요리사, 선생님 등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고 말했을 때 기뻤어요.” “아이들과 정이 들면서 어느 날부턴가 제가 더 수업을 기다렸습니다.”

숨겨진 미담도 쏟아져 나왔다. 경기 성남시 수진동 푸른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한 김성훈 씨(서울대 경제학부 2년)는 수업을 앞둔 날마다 선물을 포장하느라 바빴다. 용돈을 아껴 수업 진행용 간식과 선물을 준비한 것이다. 그는 “정답을 맞힌 아이에게만 선물을 주면 나머지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낄지 몰라 모두를 위한 선물과 간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우성 씨도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모두에게 선물을 주다 보니 내가 라면을 사 먹는 일이 늘더라”며 웃었다. 사업을 기획·주관한 최성권 기재부 사무관은 “교육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감동을 받았다”며 “이 사업이 이렇게 큰 효과를 거둘 줄 몰랐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해단식에서는 우수 봉사자 10명을 시상했다. 대상은 경기 의왕시 살림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을 진행한 김우성 씨가 받았다. 우수상은 김성훈 이진욱(가천대 한국어문·경영학부 2년) 정예진(서경대 공공인적자원학부 2년) 김건아(45) 씨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이승희(숙명여대 경제학부 2년) 강용해(49) 윤진영(40) 윤정혜(42) 류수민(48) 씨가 수상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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