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의 총가치는 지금 당장 행사 시 얻을 수 있는 내재가치보다 크다. 그 이유는 남은 미래에 더 유리한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 때문인데, 이로 인한 추가적인 가치를 옵션의 시간가치라 한다. 내재가치는 바로 계산이 가능하므로, 옵션 가치평가의 어려움은 곧 시간가치 산정의 어려움을 뜻한다. 시간가치 이해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기존 지식에 잘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옵션은 주식이나 선물 같은 전통적인 증권이나 파생상품과는 차원이 다른 다분히 이질적인 상품이다. 그러니 이 이질적인 대상을 기존의 지식체계로 이해하려는 것 자체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잔존 만기)이 길수록 향후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옵션의 시간가치는 항상 잔존 만기에 비례한다. 이것이 시간가치의 제1법칙이다. 물론 시간이 길수록 미래가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옵션은 선물과 달리 반드시 행사를 할 필요가 없으므로 이 점은 옵션 가치평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시간가치의 제2법칙은 경우에 따라서는 남은 시간이 길수록 옵션에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주식 등 기초자산의 “鳧?하락할수록 더 큰 이익을 실현하는 풋옵션에 해당하는 것으로, 풋의 잔존 만기가 아무리 길어도 주식 가격은 0 아래로 하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주식 가격이 0에 가까운 상황이면, 만기가 길수록 오히려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만 높아져 풋 보유자에겐 불리하므로 풋의 가치는 하락한다.
시간가치의 제3법칙은 만기일까지 어느 시점에서나 행사 가능한 미국형 옵션의 가치는 만기일에만 행사 가능한 유럽형 옵션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구정에 받은 세뱃돈을 2월에 반드시 다 써야만 되는 경우와 1년 중 자신이 원하는 어느 달(月)에 써도 되는 경우 중 후자의 경우에 세뱃돈의 가치가 더 큰 것과 같은 이치다.
시간가치의 제4법칙은 콜옵션의 경우 미국형과 유럽형의 가치가 같다는 것이다. 시간가치가 (-)가 될 수 있는 풋은 미국형 풋의 경우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금 당장 행사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가치가 항상 (+)인 콜은, 미국형 콜이더라도 지금 행사하여 없애는 것보다 만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 유럽형 콜과 진배없다.
시간가치의 제2법칙은 제1법칙의 위반이고, 제4법칙은 제3법칙의 위반이다. 그런데도 이 4개의 법칙 모두 일리가 있다. 모순처럼 보이는 이 관계는 옵션 공부에는 주식, 선물 공부 때와는 질적으로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예고하고 있다.
유진 < 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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