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재미' 있으면 비싸도 잘 팔린다…럭셔리 차 브랜드, 고성능차 출시 전쟁

입력 2016-02-29 17:52  

출력 높고 주행성능 우수
젊은층 중심으로 수요 급증…불황에도 글로벌 판매 호조

BMW, 뉴 M2쿠페 발표…벤츠, AMG 모델 20종
현대차, N 내년 발표 목표



[ 최진석 기자 ]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럭셔리 브랜드가 고성능차 부문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레이싱카처럼 일반 양산차보다 출력이 높고 주행성능이 우수한 고성능차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1억원이 넘는 돈을 내고서라도 고성능차를 구매하는 20~40대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고성능차 시장이 커지자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들도 신차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고성능 브랜드인 ‘N’을 론칭한 뒤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성능차 확대하는 럭셔리 브랜드

BMW는 지난 25일 미국 몬터레이의 마쓰다 라쿠나 세카 서킷에서 ‘뉴 M2 쿠페’와 ‘X4 M40i’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뉴 M2 쿠페는 2도어 콤팩트 고성능 세단이며, X4 M40i는 중형급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카스턴 프라이스 BMW M부문 제품개발총괄은 “뉴 M2 쿠페는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시리즈에 입문하려는 20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신차”라며 “뉴 M2 쿠페를 통해 M 부문 판매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BMW M 판매량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작년에 3만4487대가 팔려 전년(2만929대) 대비 64.8% 급증했다. BMW 전체 판매량 상승률(5.2%)을 훨씬 웃돈다. 프라이스 총괄은 “고성능차는 구매력과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차 가격도 일반 모델보다 40~50% 높아 회사 수익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판매 중인 중형 고성능 세단인 M4의 국내 가격은 1억1000만원대, 준대형급인 M6는 1억8000만~2억원이다. BMW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여종의 M시리즈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고성능 브랜드인 AMG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AMG 모델 수는 총 20종에 달한다. BMW보다 두 배가량 많다. 판매량도 늘고 있다. 벤츠 AMG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4년 4만7632대에서 지난해 6만8875대로 44.6% 증가했다.

한국에서도 고성능차 판매 호조

고성능차는 국내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보이는 전체 수입차 시장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벤츠코리아의 AMG 판매량은 2014년 776대에서 지난해 1688대로 2.2배 늘었다. BMW코리아도 국내에서 M 모델이 같은 기간 321대에서 673대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차 출시 경쟁도 치열하다. 벤츠는 지난달 AMG에 입문하려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메르세데스벤츠 C450 AMG 4매틱’을 출시했다. 기존의 AMG C63 모델이 1억2000만원대인 데 반해 C450 AMG는 8000만원대로 몸값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벤츠는 앞으로 C450 AMG와 같은 입문용 AMG 모델을 더 내놓을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X4 M40i, X5 M, X6 M 등 SUV 고성능 모델을 연이어 출시할 방침이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체력을 회복한 일본 업체들도 고성능 모델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는 슈퍼카 ‘LC500’의 양산 모델을 공개했다. 혼다도 지난해 슈퍼카 ‘NSX’를 출시했다. 현대차도 고성능차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신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고성능 브랜드 N을 론칭하며 신차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남양연구소의 영문 첫 글자를 딴 N은 현대차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단어다. 현대차는 지난해 N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BMW에서 M 사업부를 총괄했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신차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몬터레이=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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