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몰려드는 뉴타운] 돈의문·북아현·왕십리…뉴타운 매매가격 8억원 육박

입력 2016-02-29 18:15   수정 2016-03-01 11:03

강북 집값 이끄는 뉴타운

교통·기반시설·새집 '3박자'…강남서도 이사
길음뉴타운에선 전셋값이 매매가의 90%도



[ 이해성 / 문혜정 / 설지연 기자 ] 200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서울 강북의 뉴타운들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거 선호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도심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공원 도로 등 생활기반시설을 넉넉히 갖춘 뉴타운들이 생활권역 내 최고 인기 아파트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강남권 거주자들이 뉴타운으로 이사를 올 정도다. 돈의문·아현·흑석뉴타운 등의 매매가격(전용면적 84㎡ 기준)은 7억~8억원대까지 오르면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 못지않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강남 뺨치는 뉴타운 집값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2년부터 지정되기 시작한 1·2기 뉴타운은 최근 대부분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뉴타운은 민간 주도의 재개발이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주택 중심으로만 추진돼 난개발로 이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서울시는 기존 재개발구역을 적정 규모의 생활권역으로 묶어 충분한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도록 했다.

이들 뉴타운은 도심 업무지역 인근에 있어 실수요자들이 선호한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이 북아현뉴타운 1-2구역에 지은 아현역푸르지오는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전용 84㎡가 7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분양가 대비 5000만~7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어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는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의 새 아파트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의 20년 이상 된 같은 면적 아파트들과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이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3호선 독립문역 사이에 들어서 있는 돈의문뉴타운에는 ‘서울 4대문’ 내 최대 규모인 2500여가구의 아파트(경희궁 자이)가 들어선다. GS건설이 짓고 있는 이 아파트 84㎡ 분양권은 최근 8억2000여만원에 거래됐다. 당초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에서는 서울 내 또 다른 중심업무지구인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흑석한강센트레빌 84㎡ 매매가는 7억6000만원, 전셋값은 6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흑석한강공인 관계자는 “흑석뉴타운은 동작구 내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로 자리를 잡았다”며 “지하철 9호선 덕에 여의도뿐 아니라 강남권 일대 주민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왕십리뉴타운도 실속형 거주자들이 선호하는 단지다. 이곳 텐즈힐 85㎡ 전셋값은 최근 6억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초에는 4억7000만~5억원 선이었다. 왕십리뉴타운공인중개 관계자는 “강남권의 비싼 집값과 전셋값을 피해 올라온 중산층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율 90% 육박하는 곳도

뉴타운 중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 길음뉴타운이다. 이곳 일부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90%에 육박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성북구 전세가율은 2013년 4월 63.2%를 기록한 이후 계속 올라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80%를 돌파했고 2월에는 83.3%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기준 성북구 종암SK아파트 전세가율은 88.9%를 기록했다. 길음뉴타운 2단지 전세가율은 85.7%, 4단지 전세가율은 84.5%에 달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가까운 길음6단지 래미안 59㎡ 전셋값은 4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4억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 매매가와 차이가 거의 없다.

고려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대일외국어고 서울대사범대부설고 등 주변에 학군이 밀집돼 있고 서울대병원 등 편의시설이 많아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마포, 서대문 등과 마찬가지로 도심 접근성은 높은 반면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젊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라며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문혜정/설지연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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