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구 초당대 총장 "국내 첫 드론학과 신설…항공 특성화대로 승부"

입력 2016-03-01 18:35   수정 2016-03-02 05:04

인터뷰 - 취임 첫해 취업률 '전국 1위' 달성한 박종구 초당대 총장

발로 뛴 교과부 차관 출신

매일 취업현황 직접 점검
예산·정보제공 맞춤지원

실용·인성교육'두 토끼'

산업수요 맞춰 학과 개편
동서양 철학·역사 필수로

"우직하게 준비해야 기회"

흙수저? 불평만 해서는
개인도 사회도 안바뀐다



[ 정태웅 기자 ]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무인항공기학과를 설치해 드론 전문인력 양성을 선도하겠습니다.”

박종구 초당대 총장은 “신성장동력인 드론은 물류와 정보수집 등 기능이 확대되고 있어 조종 및 정비인력 수요도 많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남 무안에 있는 정원 3300여명 규모 지방대인 초당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변화하는 산업 수요에 맞춰 특성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출신인 박 총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전국 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91.9%)라는 성과를 올렸다. 2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박 총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업률 1위 비결에 대해 “학생의 가장 큰 고민과 요구가 바로 취업이라는 것을 알기에 교수와 교직원 전체가 실용적 지식 제공과 졸업생 취업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총장이 매일 취업 현황을 점검하고 2주 단위로 학과장회의를 열어 예산과 취업정보 제공 등 학교 차원의 총체적 맞춤형 지원전략을 폈다는 설명이다.

박 총장은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관점에서 교육중심 대학으로 변화를 주도했다”며 “학생을 뽑아서 제대로 사회에 진출시키는 ‘취업에 강한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초당대는 지난해 6개 계열 24개 학과를 4개 학부 19개 학과로 개편했으며 항공 간호 조리 등 3개 분야를 ‘대표학과’로 선정해 역량을 집중해왔다.

박 총장은 “지난해 8월 인근 무안공항에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콘도르비행교육원’을 개원하고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 전용 이착륙 활주로를 확보해 학생들이 200시간 이상의 비행훈련을 통해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초당대는 지난해 5월 아시아나항공, 지난달 에어부산과 제휴협약을 맺었다. 항공정비 분야에선 오스트리아의 경비행기 엔진업체 로텍스와 협력해 아시아 최초로 엔진트레이닝센터를 세웠다.

박 총장은 “조리과학부 졸업생은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 등 특급호텔에 근무하고 간호학과는 매년 90%를 넘는 취업률로 전국에 간호인력을 공급하는 대표학과”라고 소개했다. 또 “신설된 공공행정학부는 제 공직생활의 소신이 반영된 학부”라며 “높은 전문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군사, 소방, 건축, 일반행정 등 다양한 공직에 배출하는 학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학년도에 30명 정원으로 신설되는 무인항공기학과는 항공 관련 특성화대학을 겨냥한 박 총장의 승부수다. 그는 “대학 단계에서 드론 조종 및 정비인력을 제대로 양성하는 기관이 없었다”며 “항공허브 구축에 나선 전라남도,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드론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인력양성센터와 대학원 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당대는 전공교육뿐 아니라 어학과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박 총장은 “기업 인사담당자를 만나면 학생들의 기본적 교양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조르주 퐁피두 전 프랑스 대통령이 제시한 ‘교양인으로서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동서양의 핵심철학과 역사를 이해하는 과목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는 ‘퐁피두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사는 교양필수로 하고 경제 경영 컴퓨터언어 등의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당대는 학생들에게 미국 홍콩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어학연수와 해외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드림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항공정비와 간호 분야의 해외 취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 총장은 “중국 베트남 출신 유학생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등 새 시장을 개척해 현재 250명 정도인 외국인 학생 유치를 2년 내 400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학교수(아주대 경제학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총장은 “대학사회의 변혁에 대한 책임의식과 고향(전라남도) 지역 대학을 크게 발전시켜보겠다는 의욕으로 초당대에 부임해 현재 목표의 80%까지 달성했다”며 “초당대를 지금보다 한 차원 더 발전시킨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이들이 높은 청년실업률에 좌절하며 ‘헬조선’이나 ‘흙수저’를 얘기하는 데 대해 박 총장은 “불평만 하고 포기해버린다면 개인의 삶도, 우리 사회도 바꿔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 같은 사람만이 먼 길을 갈 수 있다’고 한 일화를 소개하며 “우직하고 꾸준한 자세로 준비돼 있어야 기회가 찾아왔을 때 움켜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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