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 전만해도 '심야 떴다방'까지 떴는데…지방 분양권 거래 썰렁

입력 2016-03-02 18:57   수정 2016-03-03 06:25

관망세 짙어진 지방 아파트분양권 시장

실수요자 두터운 경기권이 부산 제치고 분양권거래 1위로
거래 줄면서 거품 빠졌다지만 인기단지 분양권엔 여전히 웃돈



[ 김진수 기자 ] 2년 전 대구 침산동에서 공급된 A단지는 청약 1순위에서 40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구 분양시장에 불을 지폈던 곳이다. 지난해 초 5000만원 가까이 붙었던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웃돈은 최근 1500만원 안팎으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 실수요자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분양권 수요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위축세 심한 지방 분양권시장

지난해 1~2월 분양권 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부산(거래액 1조9431억원)이었다. 국내 광역단체 중 아파트 분양이 가장 많은 경기(1조6313억원)를 뛰어넘었다. 그 정도로 지방 분양시장이 뜨거웠다. 같은 기간 경남(1조3813억원) 대구(1조2564억원) 광주(8259억원) 경북(8074억원) 등의 분양권 거래액도 서울(5284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지방에선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는 곳이 수두룩했다. 청약 뒤 당첨자 발표가 끝나면 바로 분양권시장이 열렸고 계약과 함께 웃돈이 최대 1억원까지 붙어 거래됐다. 모델하우스 문만 열면 방문객이 장사진을 치고 수십 명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이 고객 확보 경쟁을 벌였다.

올초 분양권 거래시장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어든 경기(8783억원)가 1위로 올라선 반면 부산(4599억원)은 2위로 뒷걸음질쳤다. 경남(3883억원)과 경북(3510억원)이 간신히 서울(3423억원)을 앞질렀다. 대구는 22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200만원까지 거래되던 광주 화정동 B단지의 지난달 웃돈은 1200만원까지 떨어졌다. 부산 연산동 C단지도 지난해 3500만원까지 올랐던 웃돈이 올해는 2000만원 안팎으로 내렸다. 지방 분양권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분양마케팅업체인 프런티어마루의 유재석 상무는 “은행권 대출심사 강화와 공급과잉 논란이 겹치면서 지방의 투자 수요가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상준 도우아이앤디 사장도 “지난 2~3년간 지방 청약시장에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분양권시장에 적지 않은 거품이 생긴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손 사장은 그러나 “수도권은 전세난과 저금리 속에 주택 실수요층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편”이라고 말했다.


◆최고가 절반 수준으로 내린 웃돈

분양권시장은 신규 분양과 기존 주택 거래시장의 중간 단계에 위치한다. 기존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고 청약 경쟁률이 높으면 분양권 거래시장도 함께 호조세를 보인다. 지하철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은 웃돈이 수천만원씩 형성된다. 또 인근 단지 분양권 웃돈 규모를 보고 신규 분양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분양시장이 냉각되면서 분양권 거래시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방 주요 단지의 웃돈이 지난해 최고가의 절반 가까이로 내려갔다. 신규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분양권시장이 수요 공백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구 수성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들어 분양권을 찾는 문의가 지난해의 30%도 안 된다”며 “수요자가 적다 보니 가격도 호가 위주로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지방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분양권 가격도 하락하고 거래량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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