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의 배신] 만든 회사는 "성분·제조법 같다"는데 파는 회사는 "다르다"…혼란만 커져

입력 2016-03-03 18:38  

현장에서 / 이수빈 생활경제부 기자 lsb@hankyung.com


[ 이수빈 기자 ] 최근 유통가의 화두는 자체브랜드(PB)다. 너도나도 새로운 PB를 내놓으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가 작년 7월 ‘노 브랜드’라는 PB를 내놨고, 같은 해 12월 롯데마트도 간편식 PB인 ‘요리하다’를 선보였다. GS25와 GS슈퍼마켓도 지난달 25일 새로운 PB 브랜드인 ‘YOU US(유어스)’를 출시했다.

유통업체들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 위해 연구소까지 설립했다고 강조한다. 가격도 싸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조사해 보니 제조사가 같은 일반브랜드(NB) 제품보다 비싼 PB 제품이 적지 않았다. 제조원, 원재료가 모두 같은데 포장만 바꾼 ‘붕어빵 PB’도 여럿 있었다. 유통업체에 이유를 물었다. 답변도 판박이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재료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과연 그런지 알아봤다. 롯데마트 PB 제품인 ‘요리하다 수삼삼계탕’은 CK푸드坪?NB 제품 ‘영양삼계탕’보다 닭고기는 3.9%포인트 더 들어가고 수삼은 더 적었다. 더 싼 재료를 넣은 PB 제품도 있었다. 이마트가 에이뷰라는 업체에서 납품받아 PB로 파는 동결 건조과일 상품인 ‘딸기 그대로’는 일반 딸기를 쓰고도 유기농 딸기를 사용한 에이뷰의 NB인 ‘순수 유기농 딸기’보다 가격이 10g당 40원 비싸다.

성분은 같지만 더 비싸게 파는 PB 제품도 많았다. 이마트 피코크 ‘동태전’과 ‘스파클링워터’, GS25의 ‘함박웃음 맑은 샘물’이 대표적이다. 유통업체들은 “일부 PB 제품 가격이 비싼 건 더 좋은 재료를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유통업체에 PB 제품을 납품하는 제조 업체의 설명은 달랐다. 이들은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가 끊길 것을 우려해 실명을 밝히길 꺼렸다. 대형마트에 PB 식품을 납품하는 한 제조사 관계자는 “피코크에 납품하는 제품은 우리 회사 제품과 완전히 동일하고 롯데마트에 들어가는 제품도 우리가 팔던 제품과 사실상 똑같다고 보면 된다”며 “원재료가 달라도 소금이 조금 더 들어가거나 부재료를 조금 첨가한 정도로 차이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조업체는 “롯데마트 요리하다 제품은 기존에 있던 우리 제품을 살짝 바꿔 출시한 것”이라고 했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PB 상품을 싸게 내놓겠다”는 유통업체들의 다짐이 공허하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때다.

이수빈 생활경제부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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