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배럴당 50달러서 수급 균형 찾을 듯

입력 2016-03-11 17:51   수정 2016-03-13 12:23

글로벌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의 유가 전망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원유시장은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당수 산유국이 여러 조건이 붙은 생산량 동결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에 반응하기 전에 그 의미를 분석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이 합의는 (사실 그것은 합의도 아니지만) 패닉에 빠진 시장을 더없이 희망적인 상태로 바꿨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는 펀더멘털에 가시적인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올 들어 최저치 대비 40%가량 가격이 올랐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바크 에너지 장관이 주도하는 산유국 협조체제는 이란의 동참 없이도 작동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서는 에콰도르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잇따라 합류했다. 다만 노르웨이가 합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고 미국은 아예 논의에서 빠진 상태다.

노바크 장관은 1월 산유량 기준 동결 합의를 통해 시장에서 하루 130만배럴의 초과공급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여름철 전력수요 증가를 앞두고 하루 75만배럴의 원유를 추가 생산하는 것을 안 한다는 뜻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사우디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감산’이다. 심지어 정치적 라이벌인 이란은 생산량을 늘리는 와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과 재고량 증가 등의 이유를 들어 단기간 내 유가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헛된 기대’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원유거래회사 비톨의 경영진인 크리스토퍼 베이크는 수급 균형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업용 원유와 정유 재고가 향후 6개월간 3억6000만배럴 더 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셰일오일 회사들이 얼마나 살아남아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인지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베이브 헤이거 데븐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셰일오일 업체 중 상당수가 배럴당 55~60달러 선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스콧 셰필드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즈 CEO는 배럴당 60~70달러 선에서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배럴당 50~55달러에서 전통적·비전통적 원유 생산자들과 세계 수요가 균형을 이루게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가격대에서 셰일오일 업계는 지난 수년간 진행된 생산 과열을 정리하고 효율성을 갖춘 회사만 살아남게 되며, 대형 산유국은 재정 규율을 유지하면서도 경제 다각화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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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은 글로벌에너지 정보 제공업체 플래츠(Platts)의 에너지 관련 칼럼을 매달 1회 독점 게재합니다.

반다나 하리 수석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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